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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e’ 배 안나온 초기 임산부… 배려없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EBS 지식채널e’ 배 안나온 초기 임산부… 배려없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10.09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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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EBS <지식채널e>에서는 ‘처음부터 임산부입니다–지하철 최고 인기 좌석은?’ 편이 방송된다.

# ‘임산부가 힘든 건 무거운 배 때문일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밥을 먹다가 입덧을 한 여자가 입을 막고 주변에선 놀람 반, 기대 반의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본다. 케이크에 초를 붙이고 임신을 축하한다. 이후로 입덧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배가 부르다 아이를 낳는다. 여기까지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모습이다.

하지만 입덧은 임신의 신호처럼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배가 나오기도 전인 임신 초기 평균적으로 12주 정도 지속하는 입덧은 사람마다 그 경험의 강도도, 종류도 다르다. 먹는 족족 토하는 ‘입덧’, 속이 비면 울렁거려 계속 먹어야 하는 ‘먹덧’, 침만 삼켜도 구역질하는 ‘침덧’, 양치질을 할 때 토하는 ‘양치덧’.

쏟아지는 졸음과 반복되는 복통과 두통과도 싸워야 한다. 배 속 아이를 위해 약 없이 하루를 버티지만, 아직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앞, 아직 나오지 않은 배를 보는 사람들.

 

# ‘임산부의 배’를 갖기 전, 자연 유산의 80%가 발생하는 임신 12주 내

통계적으로 국내 산모의 20%가 유산을 경험하며 대개 자연 유산의 80% 이상은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한다. 하지만 임신 12주에는 배의 크기로 임산부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배려 받지 못하지만, 유산의 위험은 가장 높은 임신 초기 3개월에는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

사회가 정의한 ‘임산부의 자격’과 ‘배려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만삭’ 뿐일까?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한 이유로 ‘무거운 몸’만을 강조하는 것은 초기 임산부에게는 폭력적이다.

오늘도 조심조심 모든 위험을 비켜 다닌 하루의 끝, 이들은 용기를 갖고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선다. 배려 없는 임산부 배려석에 오늘도 초기 임산부는 앉을 자리를 잃었다.

단편적인 '지식'을 입체적으로 조명해서 시청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 EBS <지식채널e>는 매주 화~금요일 오전 1시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지식채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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