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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0% 붕괴 최저치, 부정률 53% 최고치…“조국 사퇴 지지층 실망”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0% 붕괴 최저치, 부정률 53% 최고치…“조국 사퇴 지지층 실망”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10.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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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39%로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부정률은 지난주와 같은 53%로 나타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여파로 검찰 개혁을 기대했거나 관망했던 이들에게 허탈감을 안긴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및 정당지지율 여론조사(10월 3주차)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기간 주요 이슈로는 △10.12 조국 지지·규탄 도심 집회 △10.13 당정청, 검찰개혁안 확정 / 이낙연 국무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 예고 △10.14 조국 법무부 장관, (오전) 검찰개혁안 발표 / (오후) 장관직 사퇴 △10.14 문재인 대통령, '국민 갈등 야기 송구, 검찰개혁·공정 매진' △10.15 평양 월드컵 예선 남북전 생중계 무산, 무관중 경기 △10.16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1.5%→1.25%) △10.17 문 대통령 '기업 투자 환경 마련 최선' 언급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계속 /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진 /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의혹 한겨레 보도 논란 등이 있다.

먼저 이 기간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39%가 긍정 평가했고 5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2%포인트 상승해 부정-긍정률 차이가 8%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벌어졌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로 처음 40% 아래를 기록했고, 부정률은 최고치로 지난 9월 셋째 주와 동률이다.

연령별 긍정률(부정률)은 20대 41%(36%), 30대 46%(48%), 40대 55%(40%), 50대 35%(62%), 60대+ 24%(70%)다.

지역별 긍정률(부정률)은 광주·전라 67%(22%), 인천·경기 44%(50%), 대전·세종·충청 35%(54%), 서울 34%(57%), 부산·울산·경남 34%(57%), 대구·경북 24%(70%) 순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를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1%,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66%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6%, 바른미래당 지지층은 8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긍정률 19%, 부정률 60%로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390명(자유응답)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검찰 개혁'(15%), '전반적으로 잘한다', '외교 잘함'(이상 11%),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8%),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주관·소신 있다', '복지 확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상 4%),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 '소통 잘한다'(이상 3%), '경제 정책', '전 정권보다 낫다', '서민 위한 노력', '공약 실천'(이상 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531명(자유응답)이 부정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5%), '인사(人事) 문제'(17%),'독단적/일방적/편파적'(13%), '전반적으로 부족하다'(8%), '국론 분열/갈등'(7%), '소통 미흡',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이상 5%), '외교 문제'(3%), '서민 어려움/빈부 격차 확대'(2%) 등을 지적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 지지율(최근 20주) / 자료 =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 지지율(최근 20주) / 자료 =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약 한 달여 만에 인사 문제 응답이 줄고, 다시 경제·민생이 1순위에 올랐다. 이는 이번 주 초(10월 14일) 조국 장관 사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작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가 가장 많이 응답됐으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 즈음부터 인사 지적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임명 후인 9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한 달간 1순위를 차지했다.

8월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지난주까지 광화문·서초동 일대에서 대규모 지지·규탄 집회가 이어졌다. 해당 기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8월 첫째 주 48%에서 9월 셋째 주 40%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했으나, 이후 하락을 멈추고 지난주까지 40%대 초반을 유지해왔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 폭은 30대(60%→46%), 성향별로는 중도층(46%→36%),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76%→67%)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며 “조국 장관 주도의 검찰 개혁을 기대했거나 관망했던 이들에게 사퇴 소식이 적지 않은 허탈감을 안긴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를 보면 4.27 남북정상회담·판문점 선언 직후인 2018년 5월 첫째 주 직무 긍정률 83%로, 역대 대통령 취임 1년 시점 긍정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6월 제7회 지방선거 이후 경제·일자리·민생 문제 지적이 늘면서 긍정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9월 초 처음으로 직무 긍·부정률 차이가 10%포인트 이내로 줄었다. 9월 중순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직무 긍정률 60% 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해 12월부터 올해 9월 추석 직전까지 긍·부정률 모두 40%대인 상태가 지속됐다.

참고로 전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년 10개월 시점인 2014년 12월 셋째 주 처음으로 긍정률 40% 아래, 부정률 50%를 넘었다(37%/52%). 당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정윤회 국정개입 등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 중이었다. 이듬해인 2015년 들어서는 연말정산/세제개편안 논란 여파로 1월 넷째 주 긍정률 29%, 부정률 63%까지 급변한 바 있다.

■ 정당지지율…민주당 36%, 한국당 27%, 바른미래당 7%, 정의당 6%,

한편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6%, 자유한국당 27%, 바른미래당 7%, 정의당 6%, 민주평화당과 우리공화당 각각 1% 순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무당층)는 23%였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 1%포인트 하락했고, 바른미래당은 2%포인트 상승했으며 자유한국당은 변함없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10월 15~17일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총 통화 6102명 중 1004명 응답 완료, 응답률 16%)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6%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 밖에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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