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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분양가 아파트 당첨자 절반 이상이 '금수저'
대구, 고분양가 아파트 당첨자 절반 이상이 '금수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0.2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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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이내 대구에서 3.3㎡당 1500만원 이상에 분양된 고분양가 아파트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자들은 대부분 일반공급에서 당첨돼 소수계층에만 수혜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30대가 부양가족,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을 합산한 가점에서 불리하고 고분양가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액이 적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당첨자들은 재력을 갖춘 '청년부자'이거나 부모 등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금수저'로 보인다.

22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구의 10개 고분양가 아파트 단지 당첨자 4509명 중 30대가 2001명(44.4%), 20대가 363명(8.1%)이다. 20~30대 재력가들이 절반 이상 당첨된 아파트 10곳의 평당 분양가는 수성구 수성범어W(2056만원),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센트럴(1989만원), 수성구 범어센트럴(1989만원), 수성구 수성레이크 푸르지오(1972만원), 수성구 골드클래스(1799만원) 등 대부분 1700만원을 넘는다.

이런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방에서도 유사하다. 광주 빌리브 트레비체(3.3㎡당 2361만원), 부산 힐스테이트 명륜(1608만원) 등 평당 1500만원 안팎의 지방 고분양가 10개 아파트 단지 당첨자 6687명 중 30대가 2686명(40.2%)으로 가장 많고 20대도 655명(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구의 고분양가 아파트 중 최소연자는 분양가 5억7000만원의 달서구 월성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84㎡)에 당첨된 19세, 최고령자는 5억7000만원인 달서구 힐스테이트 감삼(84㎡)에 당첨된 99세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20~30대는 신혼, 청년을 위한 특별공급이 아니라 대부분 일반공급에서 당첨됐다"며 "정부가 여러 분양 규제 정책을 펼쳐왔지만 실제로는 소수계층에만 수혜를 몰아준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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