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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특별 인터뷰/재미교포와 결혼 후 2년 만에 활동재개한 탤런트 황정아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특별 인터뷰/재미교포와 결혼 후 2년 만에 활동재개한 탤런트 황정아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11.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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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가정생활 불편 감내하는 남편이 더 없이 고마워요"

미국에 건너가 결혼한 지 2년만에 모처럼 귀국해 연극무대와 TV에 모습을 드러낸 탤런트 황정아(43). 그녀의 활동재개를 놓고 "혹시 미국생활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연예가 참새들의 입방아가 무성하다. 그녀를 만나 들어본 미국에서의 결혼생활과 연기생활 재개의 변-.

1991년 1월호 -특별 인터뷰/재미교포와 결혼 후 2년 만에 활동재개한 탤런트 황정아
1991년 1월호 -특별 인터뷰/재미교포와 결혼 후 2년 만에 활동재개한 탤런트 황정아

 

"연기가 생활 20년 만에 알을 깨고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2년여의 공백끝에 최근 연극 '느릅나무 밑의 욕망'과 드라마 '징검다리'(KBS2TV)에서 종전과 다른 새로운 연기영역을 보여 주고 있는 황정아의 재기소감이다.

지난 88년 9월 재미교포 의사 홍범희씨와 결혼, 현재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에 주거지를 두고있는 그녀는 비록 "몸은 떠났어도 마음은 항상 고국의 연기 무대를 향해 있었다"고. 따라서 이번 재기무대는 그동안 연기활동에 대한 오랜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며 기쁜 표정.

"20년 가까이 몸바쳐 해온 일을 한 순간에 버린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마침 제 고민을 눈치 챈 남편이 활동 재개를 권장하고 나섬에 따라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거죠"

연기활동 쉬면서 '참 연기'깨닫게 돼

69년 서라벌예대 방송과를 졸업, TBC(전 동양방송) 성우로 방송과 인연을 맺은 그녀는 그해에 실험극장의 '사하린스크의 하늘과 땅'(이재현작, 허규 연출)에 출연하면서 연극배우로 진로를 바꿨다.

이듬해(70년) KBS에 특채 케이스로 탤런트로 발탁된 그녀는 그동안 '마의태자' '카추사' '한 여름밤의 꿈' 등 연극과 '보통 사람들' '사랑의 기쁨' 등 TV드라마를 통해 차분하고 다소곳한 한국으 ㅣ여인상을 위주로한 역을 쭉 해오며 주목을 받았다. 

결혼 전 자신의 생활과 사고방식이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 것에 비유된다면 지금은 대로를 활보하는 기분이 든다는 그녀는 "이제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참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층더 성숙된 자신감을 보인다.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제 자신과 작품이라는 틀속에 갇혀서 모든 가치있는 것이 그 안에만 있다고 생각했어요. 연기활동에서 떠나있는 동안에야 비로소 과거 나의 연기가 얼마나 옹색하고 편협된 것이었나를 깨닫게 되었어요. 이런 깨달음이 연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부채질 했는지 모르죠"

90년 봄 잠시 서울에 왔을 때 연극 '느릅나무~'연출자 권오일씨의 출연교섭을 받고 선뜻 응했던 것이 계기가 돼 TV드라마 '징검다리'에도 출연하게 된 것.

"남편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장기간 서울에만 머물수 없어요. 한달 간격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남편 뒷바라지와 연기생활을 병행하고 있지만 정말 남편을 대할 면목이 없어요. 가정생활의 불편을 감내하는 남편이 더 없이 고맙기도 하구요"

주말이면 남편과 드라이브 즐겨

그녀가 남편 홍씨를 처음 만났던 것은 TV드라마 '코리아 환타지'의 녹화차 미국에 갔을때인 지난 81년.

"뉴욕에 있는 친척 언니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어요. 남편은 당시 디트로이트시에서 레지던트생활을 하면서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뉴욕에 휴가차 왔다가 그 역시 친척 언니집과 친분이 있어서 들렀던 거죠. 언니 부부로부터 자연스럽게 소개를 받고 일주일간 함께 머물면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제가 다음 촬영지인 이탈리아로 떠날 때 공항으로 전송나온 그이가 '결혼하고 싶다'며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하더군요"(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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