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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나는 국보가 아니다" ... 인생 3번째 찬스 "공부하겠다"
선동렬 "나는 국보가 아니다" ... 인생 3번째 찬스 "공부하겠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10.2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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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는 선동열 / 선동열 지음 / 민음인 / 1만6000원
◇ 야구는 선동열 / 선동열 지음 / 민음인 / 1만6000원

 

'국보 투수'라 불리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6)은 '7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0점대 평균자책점 3회, 통산 평균자책점 1.20.'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나는 국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야구는 선동열'(민음인) 출간 간담회에서 "많은 팬들이 선동열이 순탄하게 야구만 해왔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선 전 감독은 1996년 한국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로 가 뛰었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 2군도 아닌 3군(교육리그)에 가면서 좌절과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훈련 등을 거치며 좌절을 극복하고 주니치의 리그 우승을 이끈 수호신이 됐다.

선 전 감독은 "젊은 야구선수들, 그리고 우리 시대에 굉장히 어렵게 사는 청년들에게 제가 힘들고 좌절하고 실패했을 때 극복했던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었다"며 "예전부터 책을 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지인으로부터 제안이 들어왔고 27일 딸 결혼에 맞춰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책은 48년 야구 인생에서 정립한 선 전 감독의 야구철학, 성공과 실패라는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리더십, 자기관리, 인생 철학, 미래 계획,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라이벌이자 롤모델인 최동원 선수와의 대결과 뒷이야기, 군사독재 아래 안기부의 개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과정, 초등학교 6학년 때 자신을 야구의 길로 인도한 형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일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선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으로서 국정감사장에 섰던 일에 대한 소회도 책에 담았다. 그는 지난해 대표팀 선수 선발 논란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그는 "사실 작년 국감은 서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어처구니없는 질문 받았을 때는 어이가 없었고 많은 야구팬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부정청탁금지 위반 조사에 관한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명해달라고 행정소송을 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야구도, 인생도 3번의 기회가 있다면서 "제게는 선수시절이 첫 번째, 지도자 생활이 두 번째, 그리고 남은 3분의 1 인생이 3번째 찬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기간을 야구발전과 팬들을 위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한 선 전 감독은 이날 '감독'의 의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선수와 감독은 정말 다르다"며 "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도자는 한 팀에 있는 80~100명 선수들의 마음까지 돌보고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내하는 자리가 감독이란 자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동열 전 감독은 내년 2월 미국프로야구팀인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의 선진야구시스템에 대해 배우고 올 계획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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