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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 친 오재일, 기쁨의 세리머니 대신 '어리둥절' ?
끝내기 안타 친 오재일, 기쁨의 세리머니 대신 '어리둥절' ?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10.23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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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두산 오재일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두산 오재일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끝내기 안타를 친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어리둥절해 하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했다.

오재일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상대 마무리 오주원의 초구를 공략,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렸다. 끝내기 안타였다. 덕아웃에서 숨죽이며 오재일의 타석을 지켜보던 두산 동료들은 물을 뿌리며 오재원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경기장에 어수선한 상황이 펼쳐졌다. 키움 쪽에서 심판에게 무언가 항의를 했기 때문. 장정석 감독과 1루수 박병호는 오재일이 1루 주자 김재환을 추월했다고 주장했다. 키움 쪽 항의는 틀리지 않았다. 야구 규칙상, 뒷 주자가 앞 주자를 추월할 경우 자동아웃으로 처리된다. 오재일은 타구를 지켜보던 김재환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를 앞지르고 말았다.

오재일이 아웃됐지만 경기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1사였기 때문에 오재일이 아웃되면서 2사가 됐을 뿐이다. 경기는 그대로 두산의 끝내기 승리로 기록됐다. 장정석 감독도 경기 후 "내가 착각했다"고 항의가 무의미했음을 인정했다.

만약 2사 만루였다면 어땠을까. 이 경우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시점과 오재일이 김재환을 추월하는 시점을 비교해 심판이 판정을 내린다. 1차전 공식 기록원인 이주헌 기록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2사 후라면 심판이 타이밍을 본다. 만약 홈을 밟는 게 주자를 추월하는 시점보다 늦다면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2사 후라면 모든 주자들이 스타트를 끊기 때문에 논제가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3루 주자가 끝내기를 확신한 나머지 천천히 홈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이때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주헌 기록위원은 "키움의 항의가 아니라도 심판들이 득점하는 순간에는 (주자의 움직임을) 보게 돼 있다"며 "그런데 만약 2사 후 홈을 밟는 시점과 추월 시점이 명확히 갈리지 않았다면 판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수 있다. 선행 주자 추월은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큰 문제없이 경기가 끝났다. 오재일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오재일에게는 데일리 MVP의 영예와 함께 120만원 상당의 상품(오페라 미룩스 프리미엄 LED 마스크)이 주어졌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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