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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염전의 아침'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염전의 아침'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10.24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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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증도 신안,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증도 신안,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신안 증도의 염전에 아침이 왔다.

해가 솟기전, 노을이 먼저 염전의 하늘에 번져 올랐다.

한 해에 일곱번 색이 바뀐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칠면초가 묵혀둔 염전에 지천이었다.

그날 칠면초의 빛깔은 붉디 붉었다.

채 사라지지 않은 안개속을 걸어 네 명의 염부들이 일터로 갔다.

그들은 내 옆을 지날때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평생 소금밭을 일구며 살아온 그들에게서 성실한 사람의 냄새가 날 뿐이었다.

찹차부리한 바람이 바다에서 불어왔다.

옷깃을 여미며 염부들이 걸었던 흙길을 걸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또다른 염부가 태워준다고 했는데 사양했다.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되었다는 증도의 흙길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어서였다.

소금창고에 매어있던 백구는 내가 안개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컹컹 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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