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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데뷔 50년 문정희 시인 “시를 썼다기보다 시를 살아버렸다”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데뷔 50년 문정희 시인 “시를 썼다기보다 시를 살아버렸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10.24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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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문정희 시인과 함께 찾은 시집 책방’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문정희 시인과 함께 찾은 시집 책방’

오늘(24일) EBS1TV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은 ‘문정희 시인과 함께 찾은 시집 책방’ 편이 방송된다.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전국 곳곳에 자리 잡은 다양한 동네 책방들을 찾아가 책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프로그램이다.

‘책 동무’ 백영옥 작가와 함께 다섯 번째 여정을 떠난 오늘의 작가는 ‘시는 나를 존재하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호흡이다’ 세계를 품은 시인, 문정희.

깊은 눈으로 삶을 통찰하는 문정희 시인과 책 동무 백영옥 작가가 찾아간 오늘의 책방은 문화의 거리 혜화동에 위치한 시가 머무는 책방 ‘위트 앤 시니컬’, 그리고 시를 쓰는 책방지기, 유희경 시인과의 만남.

책 동무 백영옥 작가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종로의 대표 명소, ‘낙산공원’에서 문정희 시인을 만났다. 두 사람은 따스한 가을볕과 함께 성곽길을 걸으며 문정희 시인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시인은 벤치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고, 길가에 핀 들꽃을 보며 자신의 시의 삶을 돌아본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9개 국어로 번역해 출판한 자신의 작품을 보며 그녀는 해외 진출 계기와 시를 번역하면서 생긴 여러 일화를 회상했다.

동네 책방으로 향하는 길에 여성작가로서의 삶의 대한 이야기를 꺼낸 문정희 시인은 처음에는 ‘여성의 삶’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시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책방에 가까워지자 문 시인은 책과 책방이 삶의 일부인 뉴욕에 비해, 우리나라는 공부에만 집중되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요즘은 동네 책방이 늘어나 문화적인 교류의 공간이 확대되어 가는 것 같다며 동네 책방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문정희 시인과 함께 찾은 시집 책방’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문정희 시인과 함께 찾은 시집 책방’

짧은 여정을 마치고 두 사람은 시집 전문 책방 ‘위트 앤 시니컬’에 도착했다. 오늘의 책방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킨 혜화동의 오래된 책방, ‘동양서림’ 안에 있다. ‘동양서림’ 속 나선형 계단을 올라야만 갈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인 만큼 책방 내부도 아늑함으로 가득했다.

유희경 대표는 책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집 전문 책방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럼에도 시집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맞는 시집을 찾아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뒤이어 독자들과 함께 문정희 시인의 작품 『작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독자가 문정희 시인의 상징과도 같은 ‘머플러’에 대해 질문을 했다. 이에 문 시인은 몸매를 가리기 위해 머플러를 두르기 시작했지만, 머플러에 관한 시를 쓸 정도로 시와 함께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템이 되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시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몸속에 호흡처럼 살아 있는 것’이라고 답하며, 시는 자유롭게 마음껏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이후 문 시인은 올해로 작가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이야기하며, 지금까지 작가로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녀는 첫사랑처럼 푹 빠져버린 시에, 작가로서 헤엄치다보니 지금의 자리로 오게 되었다. ‘시를 썼다기보다 시를 살아버렸다’고 말하며 등단 50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은 오늘 밤 11시 3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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