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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부의 흐름을 읽는 법, 경제지표 이해하기
미래 부의 흐름을 읽는 법, 경제지표 이해하기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10.2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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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터디

 

왜 항상 부자들은 남보다 한발 빠를까? 경제 지표에 숨겨진 돈과 경제, 즉 부의 흐름을 읽는 법에 답이 있다. 오늘부터 1일 1 지표씩. 미래 부의 흐름을 내다보는 경제지표 정독법.
 

경제는 사람이 먹고사는 일, 삶 그 자체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난해한 형상을 한 경제. 이를 쉽고 흥미롭게 읽을 방법은 없을까?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가 ‘경제지표’라고 말한다. 경제지표는 경제활동의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계량화한 통계 자료다. 지표는 과거를 해석하고 현실을 진단하며 미래를 조망할 단서를 준다.

지표가 어렵다는 것은 편견이다. 몇몇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만 뒷받침되면 된다. 일단 경제 관련 주요 기관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다운로드해본다. 지표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통계 포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우선 경기 순환과 경기 변동 요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을 뜻하는 ‘경기’. 아마도 요즘은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이 주로 들려올 것이다. 생산과 소비가 위축되고 돈의 흐름이 막혀 있는 상황을 말한다. 대부분 늘 경기가 좋기를 바라지만, 경기는 좋았다가 나빠지기를 되풀이한다. 총체적 경기 활동이 장기적인 추세에 따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현상을 ‘경기 순환’이라고 한다. 현재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경기 국면’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확장 국면’, 나쁠 때는 ‘수축 국면’이라고 한다.
 

경기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경기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경제는 생산량과 내구재와 비내구재, 농산물과 천연자원, 기업 이윤, 물가, 이자율, 통화량과 통화승수, 수출입 물량, 실업률 등으로 일어난다. 일단 경기가 좋을 때는 생산량이 늘고, 경기가 나쁠 때는 생산량이 줄어든다. 또한 주택·가전제품·승용차 등을 내구재, 식료품·비누·의류 등을 비내구재라고 하는데, 내구재가 비내구재보다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경기가 나쁠 때는 소비를 미뤄도 영향이 덜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고가인 내구재의 소비가 더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농산물은 예외다. 농산물은 직전 해 소비량에 따라 생산량을 계획한다. 기후, 자연재해 등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달라진다. 농산물 생산활동이 경기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이어 기업은 경기에 매우 민감한 경제주체다. 경기가 좋을 때 기업 이윤이 늘고, 경기가 나쁠 때 이윤이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으면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 물가도 상승한다. 돈의 흐름도 활발해진다.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자율도 올라간다. 이외 수출과 수입량도 경기 순응적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지표들인 실업률, 기업도산률, 어음 부도율. 이들 수치는 경기가 나쁠 때 증가한다. 다음은 부의 흐름을 내다보는데 유용한 주요 경제 지표 독법을 정리한 내용이다.
 

1. 가계와 기업의 ‘산업활동 동향’
통계청 웹사이트 ‘새소식’ 메뉴의 ‘보도자료’에서 ‘산업활동 동향’을 검색하면 지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재고율지수로 현재 경기를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고율지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 회복 국면, 큰 폭으로 증가하면 후퇴국면이다. 활황국면에도 재고가 증가하며, 침체 국면일 때 감소세를 보인다. 다가올 경기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로 전망할 수 있다.

2. 경제 상황의 흐름 ‘국내총생산’
한국은행 웹사이트의 ‘보도·참여마당’에서 ‘국내총생산’을 검색하면 지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에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해 합산한 것이다. 실제 GDP가 잠재 GDP 아래에 있을 때 그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실제 GDP가 잠재 GDP 위에 있을 때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한다.

3. 무역 시장의 내비게이션 ‘수출입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웹사이트의 ‘보도자료’ 항목에서 ‘수출입’으로 검색하면 월별 수출입 동향 지표를 구할 수 있다. 품목별 수출 동향을 도표로 만들어 기록해두면 산업의 경쟁력, 경제 동향 등을 파악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한국의 무역수지는 중국과 미국에서 대규모 흑자, 일본과 중동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 중 중국, 일본 등 아시아 5개국의 선행지수를 통해 아시아 경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4. 기업과 개인의 체감 경기 ‘기업 및 소비자실사지수’
한국경제연구원 웹사이트의 ‘KERI DB’ 메뉴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항목으로 들어가면 월별 기업경기전망 지표를, 한국은행 웹사이트의 ‘보도·참여마당’에서 ‘소비자동향’을 검색하면 소비자실사지수를 볼 수 있다. 기업실사지수를 조사할 때 전망치와 최근 실적을 함께 조사하는데, 전망치가 실적치보다 높으면 낙관적인 예측에 비해 경기가 나빴음을 의미한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5. ‘고용률’과 ‘실업률’
통계청 웹사이트의 ‘보도자료’ 메뉴에서 ‘고용 동향’ 등으로 검색하면 월별 고용 동향지표를 구할 수 있다. 고용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오르면 경기가 안 좋다는 뜻. 특히 취업자, 실업자를 산업별, 직업별로 분석한 자료도 있으니 어떤 산업, 직군이 뜨고, 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용이하다.

6. 가계와 기업 경제의 풍향계 ‘물가’
통계청 웹사이트의 ‘보도자료’ 메뉴에서 ‘물가’ 등으로 검색하면 월별 물가 지표를 구할 수 있다. 대체로 물가와 경기는 비례 관계를 보인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 소득이 늘어나 가계가 소비지출을 늘리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한다. 반면 경기 수축 국면에서는 물가가 하락한다. 또한 물가는 각 상품의 전반적인 수급 동향을 나타내므로 상품 종류별로도 수급 동향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면 배추의 수요가 크게 늘었거나 공급이 대폭 감소했다는 뜻이다.

7. 선진국일수록 높은 ‘통화승수’
한국은행 웹사이트 ‘보도·참여마당’에서 ‘통화 및 유동성’을 검색하면 지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통화지표는 세상에 돈이 얼마나 풀렸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다. 원래 의미의 돈인 본원통화,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협의통화, 비교적 현금화하기 어려운 광의통화 등 용어가 등장한다. 특히 통화승수는 통화량이 확대되거나 감소되는 과정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총통화량을 본원통화로 나눈 값으로 표시된다. 선진국일수록 통화승수가 높다.

8. ‘금리’로 보는 경기
한국은행 웹사이트의 ‘통화정책’ 메뉴의 ‘통화정책방향’ 중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선택하면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변화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보통 금리는 통화량과 반비례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원래 수준보다 더 오른다. 이때 수익률 곡선으로 미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다. 만약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낮으면 향후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을 시사한다.

9. 가계와 기업의 건강지수 ‘자금순환’
한국은행 웹사이트의 ‘보도·참여마당’에서 ‘자금순환’ 등을 검색하면 분기별 자금순환 지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높은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다. 계속 부채가 늘면 우리 경제가 다시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자금이 순환하지 않고 불황형 흑자가 쌓이면 기업까지 자금잉여 주체로 돌아서고, 경제의 활력이 심각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10.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주제별 메뉴의 ‘국채수지/외채/환율’을 선택하면 8번 항목의 환율에서 자세한 환율을 조회할 수 있다. 환율이 하락하며 수출에 불리하고 수입에 유리하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에 유리하고 수입에 불리하다. 수출로 먹고 사는 국내 경제의 경우 환율이 하락하면 어려움을 겪는다.

11. 국외 거래의 흐름 ‘국제수지’
한국은행 웹사이트의 ‘보도·참여마당’에서 ‘국민계정’을 검색하면 연간 단위 국민계정 지표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국제수지는 일정한 기간에 발생한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거래 내용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장부다. 국제수지는 경상수지, 자본수지, 금융계정으로 구분된다. 저축이 투자보다 많으면 수출이 수입을 넘어 경상 수지 흑자를 이룬다.

12. 국가 경기를 조절하는 ‘재정’
기획재정부 웹사이트의 ‘정책’ 메뉴 중 정책게시판의 ‘재정’ 항목을 선택하면 재정 관련 주요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정부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활동 자료다. 재정은 경제 안정화, 자원 배분, 소득분배 기능을 한다. 경기가 좋을 때 세수를 올려 경기 과열을 막고, 경기 침체기에는 세수를 줄여 침체 정도를 완화한다. 국가 채무는 미래 정부가 채무자로서 상환해야 하는 금액을 말하며, 중장기 재정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참고 도서 <경제지표 정독법>(김영익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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