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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최고령 세이브 · 최다 등판 '배영수' ... 은퇴한다
한국시리즈, 최고령 세이브 · 최다 등판 '배영수' ... 은퇴한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10.29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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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우승 확정 후 배영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9.10.26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우승 확정 후 배영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9.10.26

 

한국시리즈 최고령 세이브(38세5개월22일) 기록을 세우며 두산 베어스의 통합우승에 마침표를 찍은 '베테랑 우완' 배영수(38)가 20년 선수생활을 접고 은퇴한다.

두산 구단은 29일 "배영수 선수가 김태형 감독에게 전화해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아직 배영수 선수의 거취는 정해진 것이 없다. 구단이 조만간 선수를 직접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영수는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차지명을 받고 데뷔, 올 시즌까지 20년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프로 통산 138승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2015년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프로 세 번째 유니폼이 배영수에게는 현역 마지막 유니폼이 됐다.

배영수의 마지막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다.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이 11-9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며 두산의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9-8로 앞서던 두산이 9회말 9-9 동점을 허용하면서 '추격조'인 배영수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두산이 10회초 2점을 내 다시 리드를 갖자 김태형 감독은 그대로 '마무리' 이용찬을 마운드에 두려고 했다.

극적인 장면은 10회말 이용찬이 원아웃을 잡은 뒤 연출됐다. 김태형 감독이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각해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이미 몸을 풀어놓은 배영수가 미소를 띄우며 마운드에 올라 박병호를 삼진, 제리 샌즈를 투수 땅볼로 요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최고령(38세5개월22일) 세이브, 최다 등판(25경기)이라는 두 가지 신기록도 수립했다. 또한 '까치' 김정수와 함께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8회) 타이기록도 세웠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김태형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배영수에게 지도자 제의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배영수도 이를 인정했다.

배영수는 우승 후 "지금까지 가장 하고싶었던 것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였는데, 그럴 수 있게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 같다"며 일주일 정도 고민 후 은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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