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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손돌목'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손돌목'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11.04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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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강화도,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강화도,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청나라의 전신 후금이 쳐들어 왔을 때 임금이 강화도로 피난가는 길을 손돌이라는 사람이 안내했다.

강화도와 육지 사이의 바다는 물살이 급하다.

금방이라도 배가 뒤집힐듯 한데 손돌은 자꾸만 배를 험한 물살쪽으로 몰았다.

불안해진 임금은 손돌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생각하고 손돌의 목을 베었다.

손돌은 죽기 전에 임금에게 말했다.

"제가 띄우는 바가지가 흘러가는 곳으로 배를 몰고 가십시요."

손돌이 띄운 바가지를 따라 안전하게 강화도에 발을 디딘 임금은 그제서야 손돌을 오해한 것을 알고 손돌의 장례를 후하게 치르라 명한다.

지금 강화도의 광성보에서 마주 보이는 김포 대곶면 신안리에 손돌의 무덤이 있다.

손돌이 죽은 음력 10월 20일에는 큰바람이 분다.

사람들은 이를 '손돌의 한숨' 이라 이르고, 이 물길을 '손돌목' 이라 부른다.

지난주 어느 아침 광성보에 들렀을때 바다 앞에 위의 내용을 설명한 입간판이 있었다.

그것이 밀물이었는지 썰물이었는지 분간할 수 없었으나 그시각의 바다에는 오뉴월 장맛비가 높은 산 계곡을 타고 우당탕 쏟아져 내려오는 소리가 났다.

노를 저어 겨우 움직이는 배에 탄 임금이 그 물살에 겁을 먹을만 했다.

바다 건너 김포의 어느 마을에서 난데없이 김용임의 노래 '사랑님'이 울려 퍼지더니 곧 이장님이 방송을 했다.

그러니까 노래 '사랑님'은 이장님 아침방송의 시그널 뮤직인 셈이었다.

그날 아침 이장님이 주민에게 알린 내용은 세가지 정도였는데 여름에 쓰다 남은 농약병을 마을회관으로 가져오면 일괄 수거한다는 것 외에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자 가까운 곳에 있는 안개는 걷혔지만 바다 건너의 산은 아직 안개가 감싸고 있었는데 간혹 산봉우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 산봉우리 위로 철새들이 대열을 지어 날아갔다.

달력을 보니 지금부터 2주일 뒤가 손돌이 죽은 날인데 그날 과연 큰바람이 이 바다에 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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