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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소년 트로트 스타 정동원…오늘도 할아버지 위해 노래합니다
‘인간극장’ 소년 트로트 스타 정동원…오늘도 할아버지 위해 노래합니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11.08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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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오늘(8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그의 손짓 한 번에 모두가 환호한다. 노래는 물론, 색소폰, 드럼까지 완벽한 트로트 스타! 올 가을 지역행사를 휩쓸고 있는 13살 정동원 군이다. 프로 가수 못지않은 동원이는 무대를 내려오면 또래 사이에서도 유명한 장난꾸러기다.

세 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동원이의 마음을 연 것이 트로트였다. 할아버지 정윤재 씨(65)를 따라 트로트를 흥얼거리던 동원이는 동네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우수상까지 받았다. 다시 밝아진 동원이가 가장 큰 성공이라는 할아버지.

그런데, 올해 6월 동원이에게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폐암 말기 소식. 동원이는 가수로서 성공해 암을 단번에 낫게 해준다는 1억짜리 주사를 할아버지에게 놓아주고 싶다고…. 이제 동원이는 할아버지를 위해 노래한다.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 13살, 트로트 스타

무대 위, 그의 손짓 한 번에 모두가 환호한다. 노래는 물론, 색소폰, 드럼 실력까지 완벽한 트로트 스타! 바로 올해로 13살, 초등학교 6학년인 정동원 군(13)이다. 지역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작년에 나간 ‘전국노래자랑’ 우수상까지 이후 불과 1년 만에 라이징 스타가 된 동원이.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 ‘불효자는 웁니다’, ‘보릿고개’를 맛깔나게 부르니 객석에선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팬들은 동원이의 목소리에는 한이 서려 있다며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보낸다. 동원이는 중년층 아주머니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올가을 지역 행사를 누비는 중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그저 13살 평범한 아이. 집에서는 어리광쟁이, 할머니에게 투정 부리고 한 살 터울 동생과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티격태격. 학교에서는 유명한 장난꾸러기다.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장난끼 넘치는 동원이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가요무대라는 점, 그리고 트로트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

"방탄소년단보다 남진, 나훈아가 더 좋아요." 무대 위에 신예 트로트 스타, 무대 아래의 13살 장난꾸러기. 동원이의 반전매력이 시작된다.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 트로트가 바꾼 동원이 인생

동원이는 세 살 때부터 할아버지 정윤재 씨(65)의 손에서 자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마음에 문을 닫았었던 동원이.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고, 이야기도 나누려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그런 동원이가 마음 아파 울기도 했다.

그런 동원이의 마음을 연 것은 트로트였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트로트를 좋아하는 자신을 따라 흥얼거리는 동원이를 지역 노래자랑 무대에 올렸다. 기대 없이 올라갔던 무대에서 동원이는 입상을 했다. 그 뒤로 내친김에 나간 전국노래자랑에서 동원이는 떡하니 우수상까지 받았다. 그 뒤로 동원이의 삶은 180도로 달라졌다.

할아버지는 동원이가 음악에 재능에 있다는 걸 알고 드럼과 색소폰을 사주고, 연습실까지 만들어주었다. 할아버지는 동원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트로트를 접하면서 다시 밝아진 동원이를 보며 자신은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할아버지. 

제일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원이의 1호팬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에게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올해 6월, 말기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 아빠가 돌아왔다!

할아버지의 항암치료가 시작되고 동원이 아빠, 용주 씨(41)가 집에 돌아왔다. 아이들을 돌봐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부산에서 하던 일을 다 접고 하동으로 돌아온 것. 동원이(13)가 세 살 때 이혼한 뒤로 10년 만에 같이 살 게 된 부자.

지금까지 이렇게 긴 시간을 아이들과 같이 있어 본 적 없는 용주 씨. 식당 일과 아이들의 뒷바라지, 거기에 할아버지가 하던 동원이 매니저 역할까지. 할아버지가 챙겨주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려니 버겁기도 하다. 그중 제일 힘든 건 아빠 역할. 아이들에게 못 해준 건 아닐까, 부족하진 않을까. 아빠로서 노력하지만, 채워지지 않은 게 많은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트로트에 관심 없던 아빠, 용주 씨는 동원이 덕에 생전 안 가본 축제들을 다니며 트로트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스마트폰 게임에 도전하고 아이들이 읽을 책을 검색하고, 학교 준비물을 챙겨주는 등 용주 씨는 부단히 노력 중이다. 아빠의 빈자리가 내심 그리웠을 아이들과 용주 씨와의 10년 간극은 그렇게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 동원이의 소원

할아버지 정윤재 씨(65)의 폐암이 척추까지 전이되었다. 올해 6월 시작된 항암치료, 꾸준한 치료에도 할아버지의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처음 암 소식을 들었을 때 방에 틀어박혀 이틀을 나오지 않고 침울했었다는 동원이. 그런데, 그랬던 동원이가 평소보다 더 밝게 행동하는데….

"제가 신경을 쓰면, 할아버지가 더 신경 쓰세요."  어느 날부터 동원이가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더 연습에 매달리고, 더 많은 무대에 오르며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동원이. 동원이의 소원은 가수로 성공해서 암을 단번에 낫게 해준다는 1억짜리 주사를 할아버지에 놓아주는 것이다. 이제 동원이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노래한다!

오랜만에 동원이의 무대를 보러 간 할아버지. 무대 아래서 자신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를 보며 동원이는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진심을 전해 본다. ‘할아버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오늘 방송되는 5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거제에 사는 동원이 고모의 방문! 귀여운 손녀들과 딸의 방문에 할아버지의 입이 귀에 걸렸다. 오순도순 함께 김밥도 싸고, 허수아비 축제 나들이에 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

며칠 후, 오랜만에 동원이의 공연을 보러간 할아버지. 무대 앞 1열에 앉아 어느새 훌쩍 커버린 손주를 바라본다. 동원이는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며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전하고….

든든한 지원군이자 1호 팬인 할아버지, 동원이의 진심에 눈물을 훔친다. 트로트 소년 동원이는 오늘도 할아버지를 위해 노래한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트로트 소년 동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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