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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 파킨슨병 환자들의 꿈 "골프 스스로 할 수만 있다면"
치매 · 파킨슨병 환자들의 꿈 "골프 스스로 할 수만 있다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1.1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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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의 골프 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환자들의 운동능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결론적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들이 골프를 스스로 할수 있다면 그것은 모든 환자들이 꿈꾸는 최상의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인지기능이 떨어진 치매 환자들이 전혀 운동을 못하는 건 아니다. 옆에서 조력자가 도우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홀로 점수를 계산하는 등 복잡한 행위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 대학병원 신경과 소속 한 교수는 "초기 치매 환자들이 운동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다만 반드시 조력자가 옆에서 도와야 다치지 않고 운동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수십 가지로 알려져 있다. 치매 환자 10명 중 7명가량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이고 만 65세가 넘는 노인 환자가 대부분이다. '혈관성'이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길 수 있는 '전측두엽 퇴행' 등 다양한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사람 뇌에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가 쌓이면 서서히 기능을 잃어가고 10~20년 뒤 치매가 생길 위험이 높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이 물질이 뇌에 장기간 쌓이면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또 다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세포가 파괴돼 몸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진다. 이 병은 뇌 속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70% 넘게 사라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면 뇌 운동회로가 망가져 운동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이런 특성을 고려할 때 확진 환자는 적어도 5~6년 전부터 신경세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이유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없어지는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아 예방법이나 완치법도 없다.

파킨슨병을 앓으면 떨림과 근육 뻣뻣해짐뿐만 아니라 몸동작까지 느려진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거나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동작이 느려지고 피로감이 몰려와 몸이 축 처지는 증상 때문에 괴로워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많다. 엉덩이가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지고 옷에 단추를 끼우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대학병원 한 교수는 "파킨슨병을 오래 앓으면 운동은커녕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며 "이로 인해 우울증 치료를 함께 받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65세 이상 노인 1% 정도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며, 85세 이상은 발병률이 3~4%로 치솟는다. 의학적으로 파킨슨병은 당뇨병과 비슷한 치료법을 택한다. 운동과 물리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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