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4:50 (금)
 실시간뉴스
노래 인생 반세기 맞이한 국민가수 ‘하춘화’라는 이름의 살아 있는 전설
노래 인생 반세기 맞이한 국민가수 ‘하춘화’라는 이름의 살아 있는 전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1.11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은 나눠야 더 커지는 법… 5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죠”


대한민국 가요사의 2/3를 함께했으니 그야말로 한국 대중문화의 산증인이다. 새해 56세가 되는 하춘화는 지나온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가요계 대스타로서 건재함을 과시한다. 1970년대는 말 그대로 하춘화의 시대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해외 인사들을 초대한 국내 행사에 자주 등장해 대통령과 안면을 틀 정도였으며, 남진과 나훈아 등 남자가수들이 대중의 관심을 장악하다시피 한 당시 가요계에서 여자가수로는 거의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50대 나이에 가수 데뷔 50주년을 맞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 같아요(웃음). 그저 노래부르는 것이 좋았고 열심히 했을 뿐인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네요. 오랜 시간 저 하춘화의 노래를 사랑해주시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숙명’으로 다가온 노래
하춘화가 6세 때 일찍이 딸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는 가수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하지만 보수적인 시대였던 만큼 어린이 가수의 등장은 큰 화제를 모음과 동시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춘화는 한 언론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보다 더 많은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 했던 부모를 회상했다.
“그때만 해도 대중가요를 부르는 건 딴따라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은 자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하셨대요. 특히 아버지가 더욱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해주셨죠. 아버지는 저를 통해 대중 예술인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가수생활을 할 때도 학업에 소홀하지 않도록 관리해주셨어요. 낮에는 공연하고, 밤에는 과외선생님과 공부를 했죠.”
당시 최연소 가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후 음반사와 계약했고, 그렇게 가수가 된 지 6년 만에 첫 히트곡 ‘물새 한 마리’가 탄생했다. 그후 그이의 행보는 말 그대로 거침이 없었고, 하춘화는 1970년대 아이콘으로 자리잡는 대스타로 성장했다.
“그때는 상복이 많았던 것 같아요. MBC 10대 가수상을 7년 연속 수상했고, TBC 방송 가요대상도 4년 연속 수상했죠. 특히 TBC 방송 가요대상의 경우 한 가수가 4회 연속 수상할 수 없다는 기존의 규정을 깨고 받은 것이라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잘했군 잘했어’, ‘강원도 아리랑’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낳은 하춘화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큰 스캔들이 있었다기보다는 인기인으로서 가지는 사소한 위기와 정서적인 불안함, 스트레스가 그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이를 잡아준 건 다름 아닌 아버지. 구순이 된 아버지는 요즘도 직접 딸의 홈페이지를 관리할 만큼 하춘화의 열성팬으로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노래 잘 부르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봉사와 학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그이 삶의 가치관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이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대중가요를 주제로 예술철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때론 엄하게, 때론 포근하게 저를 가르치고 안아주셨죠. 아버지께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기념공연 때마다 소외 계층 위해 수익금 전액 기부
하춘화의 아버지는 대중 예술인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그것을 사회에 환원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 가르침대로 그이는 지금까지도 많은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절친한 후배 설운도는 “하춘화 선배를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봤지만 정말 쉼 없이 노력하는 분이다. 또한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특히나 아름답다. 많은 후배들에게 모범 연예인으로서 좋은 귀감이 되는 선배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이의 성품을 높이 샀다. 실제로 하춘화는 매번 기념공연을 할 때면 늘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타이틀을 달고 소외 계층에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왔다. 1974년 처음으로 리사이틀 공연을 연 뒤 나환자 자녀들에게 수익금을 건넸고, 1992년 불우이웃돕기 공연, 2001년에는 소년소녀가장 돕기, 2006년에는 환경미화원 돕기 공연 등 오래전부터 자선공연을 이어왔다. 옛날과 요즘은 돈 가치가 달라서 환산해서 계산해보면 하춘화의 기부금은 약 200억원 정도라고.
“후배 가수 김장훈을 보면 선배로서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도 꾸준히 자신이 받은 사랑을 환원하는 모습을 보면 박수를 보내주고 싶죠.”
2011년 1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하춘화 리사이틀 50’ 공연 역시 다문화 가정을 돕는 데 수익금 전액을 쓰기로 했다. 특히 공연 첫날 3시 특별공연 전 좌석은 실제 다문화 가정을 초대해 무료로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는 하춘화의 대표 히트곡과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시대별로 편곡하고 구성해 가요사를 노래로 재현해내는 뜻깊은 콘서트가 될 것이다. 또한 박상철, 박현빈, 강진 등 그이의 뒤를 따르는 트로트계 후배들과 아이돌 그룹이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를 더욱 빛내줄 예정이다.
“사랑은 나눠야 더 커지는 법이죠. 5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자선활동이에요. 50주년이 끝이 아니라 하춘화의 가수인생 제2막을 올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