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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없는 지구를 위한 외침 배우 공효진, 환경 에세이 ‘공책’ 펴내
오염 없는 지구를 위한 외침 배우 공효진, 환경 에세이 ‘공책’ 펴내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1.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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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환경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는 공효진. 그녀가 환경에세이 ‘공책’을 펴냈다. 책은 지구 환경을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한 그녀의 작은 실천과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 적혀 있다. 조금은 독특한 캐릭터의 여배우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녀가 책을 펴낼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다. 더욱 놀라운 건 출판사에 그녀가 먼저 제안해 책을 썼다는 것이다. 그녀가 얼마나 진지하게 저술에 임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의 오랜 연인이자 소울 메이트 류승범은 공효진의 이런 모습을 자랑스러워한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은 여자친구 공효진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얼마나 교양 넘치나”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공효진은 사람들의 이러한 관심을 무척이나 쑥스러워했다. 
“저는 환경전문가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에 비하면 걸음마도 못 뗀 아기 수준이에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혼자선 하면 별것 아닌 일들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큰일을 할 수 있잖아요. 저 역시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민하고 망설이면서 실천하려고 하는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어요. 그것을 어렵지 않고 그저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꽃다발보다는 화분이 좋아
1999년 겨울 얼떨결에 본 영화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공효진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오게 됐다. 당시만 해도 ‘꽃미녀’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조금은 생경하게 느껴졌다. 2000년대가 되자 그녀는 대중과 감독들에게 관심 받는 여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개성파 배우들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 어떤 색을 입혀도 그 색을 제대로 뽑아낼 수 있는 백지 같은 얼굴이 진짜 배우라는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고, 그녀 스스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열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예전의 ‘인형같이 예쁜’ 여배우들에게 돌아갔고 그 즈음 공효진은 마음의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고 ‘나’만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원했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생각도 했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화초와 강아지였다. 그녀 자신이 관심을 갖고 보살펴줘야만 하는 존재,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면서부터 조금씩 ‘생명’의 무게와 지구의 존재감을 깨닫게 됐다.
“저는 쇼핑하는 것만큼 화원에 들러 화초 사는 것을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화려하게 장식된 꽃보다는 여린 들꽃에 더 눈길이 가죠. 새로운 계절이 시작될 때면 화훼센터에 자주 가서 이런저런 화초들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사와요. 언젠가 미간이 무척 좁아져 있던 날에 남자친구가 양재동 꽃시장에 차를 세웠어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너, 여기 오면 기분 좋아지잖아’라고 하더군요. 저를 알긴 아는구나 싶었어요. 그의 말대로 형형색색의 화초들을 보면 언제 화를 냈냐는 듯 웃고 말았거든요. 어느 책에선가 화초를 키운다는 것은 작은 생명에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고, 또 그 생명을 유지하고 돌봄으로써 기쁨을 느끼는 것 자체가 중요한 환경 공부라는 이야기를 읽었어요. 화초를 키우다 보면 잘 돌봐야 한다는 사명감이 새록새록 생겨요.”
공효진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꽃을 사주고 싶다면 꽃다발 대신 화분을 선물할 것을 권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꽃병에 꽂는 꽃은 보통 비닐하우스에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며 키운 것이다. 이렇게 석유를 때서 길러낸 꽃으로 만든 꽃다발은 시간이 지나면 곧 시들어버린다. 그보다는 함께 화초를 키우며 서로의 사랑을 자라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화초 키우기의 재미를 느껴보세요. 아무것도 아닌 작은 초록 생명이 주는 행복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요.”


“진짜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과는 견줄 수 없는 풋내기지만 지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환경 지킴이’ 공효진의 착한 일상 엿보기

01 양치할 땐 물을 꼭 잠근다
어느 날 남동생이 양치하는데 물소리가 콸콸콸 들렸다. 동생에게 귀신처럼 다가가
“물 좀 잠그고 양치하라”고 한마디했다. 양치하는 내내 틀어놓는 물은 그냥 버려지는 물이다. 실제로 양치할 때 세 번만 입을 헹구면 충분하다고 한다. “칫솔질하는 2∼3분 잠깐인데 뭘”이라고 말한다면 천만의 말씀. 1.5리터 페트병 35개는 52.5리터. 하루 세 번을 일주일만 해도 페트병 735개를 그냥 하수구로 버리는 것과 같다. 
02 여배우의 은밀한(?) 샤워 방법
나의 평균 샤워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물 샤워만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거다. 나는 이게 자랑스럽다. 환경적이고도 건강한 샤워를 하고 있기 때문. 뜨거운 물은 미지근한 물보다 염소를 비롯한 수돗물의 화학성분이 더 많이 나온다. 게다가 뜨거운 물로 오래 씻으면 피부의 각질이 다 벗겨져서 피부가 마른다. 나는 초스피드로 간단히 물 샤워를 한다. 땀을 아주 많이 흘린 날이나 메이크업을 지워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볍게 물로만 씻는 것이 이제 습관이 됐다. 다행스러운 일은 피부과 의사 선생님도 내 피부가 워낙 건조해서 샤워제품을 쓰지 않는 물 샤워가 오히려 피부에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제대로 씻지 않는 여배우’라고 놀려도 괜찮다. 

 03 약은 약국에 돌려보내자
아파도, 아프지 않아도 건강을 위해 약을 먹는다. 먹는 약이 많아지니 버리는 일도 많다. 다 나아서 버리고 남아서 버리는 게 약이다. 하지만 버릴 때 버리더라도 제대로 버려야 한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약들이 지구 환경엔 ‘독’이 된다. 만약 남은 약을 물에 흘려보내면 약 성분이 녹아든 물이 하천과 토지에 스며들고, 그 물을 먹고 자란 식물과 동물이 다시 식재료가 되어 사람의 입으로 돌아오게 된다. 동식물과 사람 모두 그렇게 흡수한 약 성분으로 그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 그러면 정작 그 약이 필요할 때 전혀 쓸모가 없다고 한다. 남은 약은 약국에 다시 가져가자. 어느 약국이든 약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04 일석삼조 수건 사용법
샤워를 마치고 새 수건을 쓸 때의 상쾌한 느낌, 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매번 새 수건을 쓰면 빨래가 늘고 세탁기를 여러 번 돌려야 한다. 어차피 깨끗이 씻고 물기만 닦는 수건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말려서 보송보송해지면 마찬가지. 그래서 한번 쓴 수건을 잘 말려서 두 번, 세 번 다시 쓴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 번 쓴 수건을 마지막으로 우리 강아지를 목욕시키고 닦아준다.


05 빨래는 아침에, 세탁소 대신 손빨래를
이른 아침 세탁기를 돌리면 굳이 건조 기능을 쓰지 않아도 보송보송하게 세탁물이 마른다. 그리고 종종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코트나 블라우스 같은 게 아니면 손빨래를 선호한다. 일단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옷에서 석유 냄새가 나는 게 싫기 때문이다. 조금 힘이 들어도 손으로 울 세탁해서 말린 빨래가 좋다. 그리고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면 물과 석유, 전기 에너지까지 3종 세트로 소비하게 되는 거라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카디건이나 스웨터, 목도리처럼 울 세탁용 제품은 모아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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