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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귀에 걸렸다’ 3년 열애 끝에 결혼 골인한 가수 조성모
‘입이 귀에 걸렸다’ 3년 열애 끝에 결혼 골인한 가수 조성모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1.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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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큼 고운 마음씨를 갖고 있는 그녀를 영원히 지켜주고 싶어요”


소년의 목소리로 대한민국 여심을 울리던 주인공, 조성모가 사랑하는 연인과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전날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신부와 찍은 웨딩화보를 공개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한 그. 결혼 전날 떨리는 마음에 잠 한숨 못 이룬 것은 아닐까.
“처음 생기는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결혼하는 남자들이 다 이럴까 싶더라고요. 이제 나에게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이 생겼으니 앞으로 이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해야겠구나 싶었죠. 막중한 책임감도 느꼈고요. 또 앞으로의 시간이 설레면서도 긴장이 되고 약간은 두렵기도 하죠.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신부의 미모가 출중한 편이라 결혼식 전부터 인터넷에서 이미 화제가 된 이력이 있다. 그에 관해 조성모는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며 가진 자(?)의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굴욕이긴 하지만 고백하자면 인터넷 검색어에서 제가 신부보다 밀리기도 했어요. 주변 분들이 그 사실을 알고 많이 놀리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신부, 예쁘게 봐주시니 너무 기분이 좋고요. 신부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변함없이 내 곁 지켜준 사람
처음 만날 때부터 한눈에 반할 만큼 그의 눈에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그녀다. 10분만 함께 있어달라는 지인의 부탁에 담소를 나눠주다가 지인의 아는 동생인 그녀를 만난 것. 그녀에게 반한 나머지 그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가 결국 대시했다.
“결정적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작년에 다리골절로 뼈 이식수술을 했던 시기였어요. 당시 부상이 극심한 나머지 의사에게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라는 말을 들었고 그 사실에 저는 너무 충격 상태였어요. 그런데 신부의 반응이 더욱 놀라운 건, ‘내가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아무 말 없이 제 곁을 지킨 것이죠. 그때 결심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이 사람을 지켜줘야겠다고요.”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 소식에 대중과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혼전 임신을 추측하기도 했다. 이에 조성모는 손사래를 치며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저희 부모님이 연세가 좀 많으세요. 제가 늦둥이 막내거든요. 아버님이 50세에 저를 낳으셨고요. 아무래도 나이 많은 부모님을 둔 자식들의 마음이 그런 것 같아요. 결혼하는 모습을 일찍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깜짝 결혼 발표를 하게 됐습니다. 조금 더 늦춘다면 아주 많이 늦어질 것 같아서 이왕 효도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미성의 목소리로 유명세를 타고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수인 만큼 그는 신부에게 프러포즈를 하면서도 노래를 불러주는 특별한 방식을 택했다. 그의 정성 어린 노래 완창에 신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Only You’라는 노래를 직접 만들었어요. 프로듀서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을 한 곡만 써달라’고 부탁했죠. 신부가 외모와는 다르게 성격이나 말투가 개그우먼 같아서 그런 그녀에게 어울리도록, 신나고 비트감이 있는 곡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죠.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윤상현 씨가 김남주 씨에게 했던 것처럼, 저도 신부에게 녹음실에서 ‘Only You’를 불러줬어요.”
신부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곡을 좋아해서 축가로 결정했다며 직접 축가를 부를 계획도 들려주는 그다. 평생을 뮤지션으로 살았기 때문에 그 특별한 날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기꺼이 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행복한 가정 꿈꾼다
자녀 계획을 묻자 상기된 얼굴로 “힘닿는 데까지 나아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 신부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한두 명 정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셋 이상 낳자는 설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잘 다독여서 다산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죠. 사실 아이는     1년 뒤에 낳고 싶어요. 연애 시절에 마음껏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어서 신부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아요. 그래서 어젠 호텔에서 묶으며 함께 하루를 보냈어요. 같이 호텔에 가서 방을 잡는데 굉장히 어색하면서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약 명단에 ‘미스 구민지’라고 붙어 있는 수식어가 내일이면 사라진다는 생각에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는 그. ‘미스’라는 말이 오늘부로 끝이라니 갑자기 아내가 너무 가여워졌다며 웃음을 터뜨린다.
“그래도 신부가 성격이 많이 털털한 편이라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괜찮은데’라며 웃어넘겨요.”
조성모는 웨딩사진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보통 웨딩사진을 촬영할 때는 신부 위주로 진행되는 터라 신랑 사진을 찍을 때 “신랑 잠깐 들어오세요”라는 표현에 갑작스런 굴욕(?)을 느꼈다는 것. 평소 일을 할 때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챙겨줬기 때문에 이런 푸대접(?)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오래전 이상형에 대해 “예쁜 여자에서 밥 잘해주는 여자로 바뀌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그다. 신부의 음식솜씨는 어떠하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장모의 음식솜씨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모님 음식솜씨가 너무 뛰어나서 장모님과 손잡고 요식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웃음). 특별히 신부에게 바라는 밥상이요? 저는 워낙 아침밥이라면 뭐든 잘 먹어요.”
평소와 달리 생애 특별한 결혼식 앞에서 유달리 긴장한 그에게 장모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긴장하느냐”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식이 모두 마무리된 다음에는 무엇보다 신부가 행복해했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결혼식 준비 때문에 그간 많이 바빠서 진지한 말을 한 번도 못 해준 것 같아요. 민지야, 결혼해줘서 고맙다. 어떤 순간이든 내 곁에 함께 있어줄 것이라 확신하고, 그렇게 해줄 사람이기에 너무 감사해. 넌 나보다 착하고 내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니까. 얼굴만큼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는 너인데, 내가 그 마음에 상처 나지 않게, 아프지 않게 행복한 웃음 지을 수 있게 지켜줄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
턱시도를 입고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음악인으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먼 훗날 아이의 아빠로서, 그가 내내 환한 길을 걷는 인생을 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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