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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철늦은 안개'
김도형의 풍경 '철늦은 안개'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11.20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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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강화도,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강화도,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계절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있었다.

그 계절이 겨울로 좀 더 다가가던 어느 날 새벽, 강화도에는 철늦은 안개가 끼었다.

안개는 스스로가 흰 캔버스 였다.

소나무는 그 백지 위에 방금 그려져 촉촉한 수묵화 처럼 서있었다.

수묵의 나무는 안개가 물러갈 때 사라졌다.

안개는 여덟시에 떠났고 그 날 이후 다시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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