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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고부열전’ 7년차 필리핀 며느리, 결혼식 사진 속 시어머니 얼굴 지운 사연은?
‘다문화 고부열전’ 7년차 필리핀 며느리, 결혼식 사진 속 시어머니 얼굴 지운 사연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11.25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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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5일) E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결혼식 사진 속 시어머니 얼굴이 지워진 사연은?’ 편이 방송된다.

<다문화 고부열전> 오늘 주인공은 필리핀에서 온 결혼 7년차 며느리 로살리(27) 씨와 시어마니 김양영(78) 여사. 

오늘도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는 시어머니, 무거운 짐까지 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귀여운 손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손주들을 위해 간식거리도 가져왔지만 ‘고맙습니다’ 한 마디 하지 않는 며느리가 야속한 시어머니. 그 사연을 들어본다.

필리핀에서 온 결혼 7년 차 며느리 로살리 씨. 로살리 씨는 항상 자녀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희승(6), 현승(5), 미승(3), 강민(7개월)이라는 4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일을 구하기 위해 항상 밤늦게 돌아와서 로살리 씨가 집에서 홀로 아이들을 보살핀다.

육아로 바쁜 로살리 씨를 유일하게 찾는 손님이 있다. 시어머니 김양영 여사(78). 도보로 15분 거리에 떨어져 사는 김 여사는 일주일에 몇 번씩 며느리 집을 찾아오는데, 경사진 길에 있어서 갈 때마다 숨을 헐떡이고 무릎을 아파하면서도 어린 손주들을 위해 며느리 집을 찾는다.

올 때마다 손주들을 위한 간식거리를 잔뜩 챙겨오는 시어머니. 하지만 로살리 씨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김 여사가 살림살이나 손주들 근황에 관해 물어봐도 묵묵부답이다. 

사실 로살리 씨는 한국에 온 지 7년째지만 네 명의 자녀들을 낳고 키우느라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김양영 여사가 하는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고 이를 아는 김 여사도 말을 걸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며느리와의 적막함을 견디지 못하고 집 앞 텃밭으로 나가는 김 여사. 텃밭에서 상한 무를 뽑아내고 성한 무만 골라서 며느리에게 갖다주고 말을 걸어봐도 며느리는 “안 돼, 몰라” 라고 대답할 뿐이다. 김 여사는 며느리가 서툰 한국말이라도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주고 말이라도 걸어주면 하고 바란다.

두 사람이 이렇게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가 된 데는 단순히 로살리가 한국말을 못 하는 것 때문이 아니다. 로살리 씨는 7년 전부터 시어머니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말한다. 결혼 초기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살림, 육아 방식이 다름으로 싸움이 심했고 그때마다 시어머니가 화내는 모습이 무서웠다는 것이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결혼식 사진 속 시어머니 얼굴에 낙서하고 집을 떠난 적이 있던 로살리 씨. 친해지고 싶지만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행동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부. 과연 두 사람은 여행 동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

함께 있으면 어색하고 숨 막히는 고부가 며느리의 친정 나라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두 사람만이 믿고 의지할 동반자로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의 골을 메워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 ‘다문화 고부열전’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출처 = EBS 다문화 고부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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