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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협회 "와인 팔겠다" vs 슈퍼마켓 "국민건강 위협한다"
온라인협회 "와인 팔겠다" vs 슈퍼마켓 "국민건강 위협한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1.26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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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가운데)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류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권영길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가운데)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류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단체인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온라인에서 와인을 포함한 저도주  판매를 허용해 달라며 입법 청원하자 전국 슈퍼마켓 사업자들이 "국민건강과 올바른 주류판매 질서를 해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편의를 이유로 주류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면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수퍼체인조합에 따르면 온라인쇼핑협회는 지난해부터 저도주 주류도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 청원을 정부, 국회, 국세청,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현행법은 모든 주류의 온라인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경주교동법주 △조옥화 △안동소주 △문배주 △두견주 등은 전통주 진흥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온라인쇼핑협회의 청원은 이 '예외 항목'에 도수가 낮은 저도주를 포함하자는 것이 골자다. 대표적인 품목이 '와인'인데, 이를 허용하면 소주와 맥주의 온라인 유통을 막을 명분이 사라진다는 것이 수퍼체인조합의 주장이다.

권영길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익단체인 온라인쇼핑협회는 '와인의 온라인 주류판매 허용 입법 청원'을 건의하면서 이를 반대할 경우 유통산업연합회에서 빠지겠다고 으름장까지 놓는 상황"이라며 "국민 건강과 주류 판매 질서를 지키기 위해 법이 엄격하게 정하고 있는 원칙을 '편의'라는 이유로 깨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주류가 온라인에서 판매된다면 청소년, 알콜중독자도 손쉽게 주류를 구입할 수 있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국민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술도 담배와 동일한 '1급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지면 주류 유통 점유율이 단번에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수퍼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시장규모는 약 14조원이다. 소매점별 판매량으로는 슈퍼마켓이 40%로 가장 많고 편의점 33%, 대형마트 27%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주류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면 현재의 시장 점유율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권 이사장은 "현재 온라인 쇼핑업계의 월 매출은 평균 10조원 수준이고, 연간으로 환산하면 120조원으로 전체 유통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주류판매 수입에 의지하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영세 중소유통상인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고 토로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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