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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이색 여행기/원담스님의 실수연발 세계여행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이색 여행기/원담스님의 실수연발 세계여행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11.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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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걸망멘 '진짜 배낭족'의 SENTMENTAL JOURNEY

선방에서 수행을 하던 스님이 어느날 문득 떠올린 '세계여행.' 몇푼 되지 않는 돈과 짧은 어학실력에도 불구하고 걸망 하나를 달랑 메고 떠난 원담스님의 실수연발, 좌우충돌 여행기. 눈치와 재치로 난처한 순간들을 넘기며 유럽을 휩쓰는 원담스님의 여로는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1991년 1월호 -이색 여행기/원담스님의 실수연발 세계여행1
1991년 1월호 -이색 여행기/원담스님의 실수연발 세계여행1
1991년 1월호 -이색 여행기/원담스님의 실수연발 세계여행2
1991년 1월호 -이색 여행기/원담스님의 실수연발 세계여행2

 

"체질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세계여행은 엄두도 못냈지요. 가끔 내적인 수행의 돌파구로 인도순례 여행을 떠올리기는 했는데, 어느날 뜻하지도 않던 곳에서 여행을 부추기는 손길이 뻗쳐온 거예요"

원담스님은 출가 이후 줄곧 선방에서만 지내왔다. 애초 참선이 좋아 출가했기 때문에 그는 승려생활을 통틀어 '선(禪)'을 떠난 생활을 해보지 못했다. 여행이라고 해야 전국의 선원을 전전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외국여행의 기회가 왔다. 해인승가대학에서 선학을 강의 하고 있던 중 영국 런던대의 히드필드교수로부터 초청을 받은 것. 막상 초청장을 받아들고 보니 그간 깊이 묻어두었던 여행에의 열정이 고개를 쳐들었다. 

며칠동안은 흡사 해외여행을 당장이라도 떠날 사람처럼 함께 지내던 스님들과 설록차로 '위하여-'를 외치며 희희낙락했다. 그라나 현실은 냉정했다. 주머니에 땡전 한푼 없는 신세였던 것이다. 

주위 스님들한테 '협찬'을 얻어 가까스로 경비를 마련하고나니 그 다음에 맞닥뜨린 어려움은 여행수속 문제. '악'소리가 절로 날 정도의 수많은 여권관계 서류를 준비하느라 한달 이상을 쫓아다니고 또 그 다음에는 여행에 필요한 모든 사항들, 즉 숙박, 항공편, 식사 등 여행일정과 경험담을 수집하러 다녔다.

초청을 빌미로 한 것이었지만, 평생 처음의 해외 나들이여서 그는 야심만만하게도(?) 1백일의 여행일정을 계획했다. 

그 때까지 스님들 중에 그런 무모한 여행을 해본 사람이 없는데도 돈도 충분히 갖지 않고 떠나려 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간 여행사에서는 하나같이 '별 이상한 돌중 다 본다'는 식의 눈길로 바라보더라고.

경비절약을 위해 원담스님은 일명 '할인 짜깁기 티켓'이라는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서울-동경-암스테르담-파리. 이것은 세계 각국 비행기 시간을 퍼즐 맞추듯 짜맞춘 항공권으로 부피라 한다발 (약간 과장해서)이나 되었지만 무려 50만원 이상을 절약하게 해 주었다.

비행기 티켓을 구한 원담스님은 출국날짜에 맞춰 마지막 준비를 했다. 우선 유럽여행의 필수라 할 수 있는 유레일 패스를 끊고, 짧은 회화실력을 보강해줄 영한 · 한영사전, 여분의 옷가지와 부랴부랴 빌린 싸구려 중고 카메라1대···. 이 모든 것들을 다 담아도 걸망하나로 충분한 양이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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