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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딸 같은 내 아내, 성사보…남편 김재옥의 가슴 짠한 애처일기
‘인간극장’ 딸 같은 내 아내, 성사보…남편 김재옥의 가슴 짠한 애처일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11.29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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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내 아내, 성사보’
KBS 인간극장 ‘내 아내, 성사보’

오늘(29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 ‘내 아내, 성사보’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세상에 ‘아들 같은 남편’은 많지만 ‘딸 같은 아내’는 흔치 않다. 여기, 아내를 금지옥엽 딸처럼 아끼는 남편과 그 사랑으로 자식을 잃은 아픔을 지워가는 아내가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오목리. 사과밭 옆 그림 같은 집엔 아내에게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는 애처가 남편 김재옥(77) 씨와 그의 아내 성사보(72)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남편 재옥 씨의 아내 사랑은 각별하다. 재옥 씨는 24년째 지내는 그림 같은 집을 온통 아내 사보 씨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마당엔 아내가 원하는 대로 연못을 만들고 한 켠에 아내가 좋아하는 보리수나무를 심었다. 또 높은 곳에서 경치를 바라보고 싶어 하는 아내를 위해 작은 정자를 직접 짓고  ‘고안정(高安亭)’이라 이름 붙였다.

집 안도 아내가 쓴 시(詩와)와 재옥 씨가 직접 찍은 아내의 사진으로 채웠고 커피를 즐기는 아내를 위해 커피 내리는 기구까지 준비해뒀다.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는 사보 씨를 위해 캠핑카도 만든 재옥 씨. 아내가 힘들어할 때면 캠핑카에 태우고 나가 직접 커피도 내려주고, 곁에서 시(詩)를 쓰는 아내의 사진도 찍는다.

재옥 씨의 눈물겨운 아내 사랑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스물두 살, 꽃다운 나이에 가난한 재옥 씨에게 시집와서 아들 형제를 낳고 키우느라 고생만 한 사보 씨. 장성한 두 아들을 짝지어 내보내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줄 알았는데….

사보 씨의 환갑잔치를 열흘 앞두고 비보가 날아들었다.  둘째 아들이 뇌출혈로 쓰러져 생을 마감한 것. 아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사보 씨는 그날 이후 말문을 닫고 방문까지도 닫아걸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상처로 힘겨워하는 아내를 본  재옥 씨는 결심했다. ‘남은 생은 아내의 웃음을 찾아주는 데 바치겠노라’고.

그렇게 12년…. 재옥 씨의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사보 씨는 미소를 되찾았다. 가끔은 재옥 씨에게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오르간을 들려주며 ‘서비스’라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표정이 밝아지는 아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는 재옥 씨. 깊어가는 가을, 재옥 씨의 가슴 짠한 애처 일기를 지켜보며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까지도 치유하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전한다.

오늘 ‘내 아내, 성사보’ 5부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숨겨둔 비상금으로 아내를 위해 새 자전거를 구입한 재옥 씨. 아내가 좋아하리란 예상과 달리 '돈 아깝다'며 면박만 주는 사보 씨에 속상하기만 한데…. 못 이기는 척 새 자전거를 타보는 아내. 그제야 재옥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다음날 오전, 여느 때와 같이 닭들과 시간을 보내고 과수원 일에 바쁜 부부인데….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 애처가 재옥씨와 사랑스러운 사보씨의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 해 본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아내, 성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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