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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김도형의 풍경 #143
[포토에세이] 김도형의 풍경 #143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12.09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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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서산,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서산,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내가 열두살 때 집에 큰 우환이 들었지.

읍에서 열린 '참한 아가씨 선발대회' 에서 트로피를 수상한 내 고운 누님이 발병해 자리에 누웠네.

백약이 무효라 매주 목요일 마다 굿을 했지.

경상도 굿쟁이 중 우리집 모르면 간첩.

어두워 지고 굿이 시작되고 징과 북소리가 울리면 나는 집을 나와 들판을 헤매고 다녔네.

그러나 집에서 멀어질수록 그 소리는 더 크게 들렸지.

필시 내 혼자만의 사랑 소녀의 집에서도 그 소리가 들렸을테지.

찔끔 눈물 젖은 눈으로 하늘을 보니 아! 많은 별.

카시오페이아, 북두칠성, 그 사이에 북극성.

그날 밤 자정이 넘어 집으로 돌아간 소년이 오십이 넘는 나이를 먹고 돌아와 그 예전의 들판에 서서 하늘을 본다.

아! 많은 별.

카시오페이아, 북두칠성, 그 사이에 북극성, 그리고 불쌍한 내 누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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