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6:05 (화)
 실시간뉴스
북한산 도선사에 수돗물이 ‘콸콸’ ... 고지대 사찰 21곳 수돗물 공급
북한산 도선사에 수돗물이 ‘콸콸’ ... 고지대 사찰 21곳 수돗물 공급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2.11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는 '물 부족' 현상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서울시내 21곳 고지대 사찰에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수도시설 설치비용 부담으로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곳이 많아 지하수와 계곡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지하수의 수량이 부족하게 됐고 그에 따른 석회석 성분, 유해유기물 검출 등 지하수가 오염되기 시작했다. 또한, 급수모터와 같은 설비의 잦은 고장으로 생활용수로 사용 중인 지하수가 종종 단수되는 등 사찰거주자뿐만 아니라 시설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서울시는 물 복지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지난 2014년부터 고지대 사찰 등에 수돗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 서울시내 21곳 사찰에 대한 준공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시는 토지 소유주 등에게 공사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고 2km가 넘는 상수도배관을 부설하며 산악 지역 공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서울 강북구 도선사의 경우 상수도관 부설 구간 내에 사유지 15필지가 저촉됐지만, 3개월 동안 토지 소유주들을 만나 공사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 설득해 토지사용승낙을 받았다. 시는 북한산 중턱 해발 360m까지 2.1Km의 상수도 배관을 부설하고 펌프장 3개를 설치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며 공사를 진행, 무사히 마무리했다.

시는 사찰 거주자는 물론 사찰을 이용하는 시민과 등산객이 산속에서도 깨끗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불편 없이 음용하도록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불의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압에 사용할 수 있는 소방 용수로서의 역할도 겸하게 되어 서울시의 소중한 전통문화 자원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도선사 주지 송산 도서 스님은 "몇 년 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지하수와 계곡수가 부족해 신도들과 방문객들이 몰리는 부처님 오신날과 대법회 때마다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도선사 수십 년 세월의 숙원이던 상수도가 개통됐다"며 "영구적으로 수돗물을 통해 식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받게 되어 사찰 운영과 보전에 크게 기여될 것으로 기대되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