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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AI 한돌에 92수만에 불계승…2점 접바둑에 78수 ‘축버그’
이세돌, AI 한돌에 92수만에 불계승…2점 접바둑에 78수 ‘축버그’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12.18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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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2차전에선 호선 대국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3년 전 세기의 대결로 불린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승을 거둬 세상을 놀라게 한 이 9단은 국산 토종 바둑 AI 한돌과의 3차례 대국을 끝으로 파란만장한 24년의 바둑 인생을 마무리한다.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3년 전 세기의 대결로 불린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승을 거둬 세상을 놀라게 한 이 9단은 국산 토종 바둑 AI 한돌과의 3차례 대국을 끝으로 파란만장한 24년의 바둑 인생을 마무리한다.

이세돌 9단(36)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첫 번째 맞대결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2016년 '알파고'(AlphaGo)와 대결해 1승을 거뒀던 이세돌은 이날 대국으로 승리함으로써  AI에게 2승을 거둔 유일한 인간이 됐다.

이세돌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했다.

이번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진다. 치수고치기란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이다. 치수는 상수와 하수의 실력 차이를 나타내는 돌의 개수를 뜻하는데, 하수가 바둑을 두기 전에 판에 미리 깔아놓는 돌의 수를 치수라 부른다.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 대국 당시 호선(맞바둑)으로 대결했으나 이날 한돌과의 대결에서는 흑을 잡고 두 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고 대국을 진행했다. NHN이 개발한 한돌은 지난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빅데이터를 모두 학습한 'AI계 바둑 고수'로 통했지만 78수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평소 동등한 조건에서 대국하는 '호선'으로만 바둑을 학습했기 때문에 낯선 '접바둑'에서 축 읽기에 실패해 맞수를 두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NHN에 따르면 한돌이 2점 접바둑을 준비한 기간은 2개월에 불과했다.

이세돌은 19일 같은 자리에서 한돌과 다시 맞붙는다. 이 9단의 은퇴대국이기도 한 이번 대국은 21일까지 총 3차례 진행된다. 대국 결과에 따라 이후 치수가 달라지는데 이날 1국에서 이세돌이 승리함에 따라 이세돌은 2국에서는 호선으로 한돌과 맞붙는다. 알파고와 호선으로 맞붙었던 2016년 인공지능과 대국 상황을 약 3년 만에 재현하는 셈이다.

이날 이세돌은 초반부터 특유의 발 빠른 행마로 실리를 확보하며 2점 접바둑의 우세를 지켜갔다. 50수까지 서로 실수 없이 팽팽하게 진행된 상황에서 집이 부족한 한돌은 이세돌의 약한 돌을 공격해갔고 이세돌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했다.

치열한 전투가 예상됐던 승부는 한 순간에 싱겁게 끝났다. 한돌이 '축버그'를 일으키며 기초적인 실수를 범했다. 한돌의 어이없는 실수를 본 이세돌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바로 한돌의 요석 3점을 잡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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