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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로운 변신 꿈꾼다 여배우 서지혜, 내겐 너무 예쁜 그대
언제나 새로운 변신 꿈꾼다 여배우 서지혜, 내겐 너무 예쁜 그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1.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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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  
 후회 없이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


2010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끄트머리에서 서지혜와 동행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 가수들의 대축제이자 연말 시상식 ‘골든디스크’의 시상자로 나서게 된 서지혜를 강남의 한 헤어숍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예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며 기자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그녀. 도시적이고 도도한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일까. 유난스럽다거나 까다롭지는 않을까 했던 기자의 편견은 그녀의 털털하지만 선한 미소 속에 금세 사그라들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시상식의 시상자로 나서는 만큼 아름다운 각선미가 잘 드러나는 카키색 계열의 원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가지런히 앉아 있는 모습이 유난히 화려해 보인다.
“저 오늘 어때요? 예쁜 아이돌 가수들이 많을 테니 저도 여배우로서 은근히 신경 쓰이는 거 있죠(웃음)? 예쁘게 봐주셔야 할 텐데 말이죠. 연말이라 그런지 괜히 설레고 들뜨네요.”
말투 속에 은근히 묻어나는 애교가 느껴진다. 찬찬히 연기자의 기반을 닦아가고 있는, 스물일곱 살의 적당히 성숙한 여인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까지 겸비한 ‘서지혜’라는 이름의 예술.

연기폭 넓은 배우이고 싶어, 멘토는 전도연
최근 개봉한 영화 ‘서서 자는 나무’에서 다소 평범하면서도 애매한 캐릭터 순영을 연기해 많은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그녀. 사실 요즘에는 그런 밋밋하고 순종적인 캐릭터보다는 강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라는 물음에 서지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뚜렷한 특징이 없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가 오히려 연기하기에 더 어려운 것 같다는 말이다.
“영화에서는 순영이의 아픔이 많이 드러나지 않아서 더 그렇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는 한 여자가 그 울타리에서 나와 남편 없이 홀로 세상을 헤쳐나가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순영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고난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더군다나 순영은 연기자로서 잠시나마 슬럼프를 겪고 있던 시기에 만난 캐릭터라 더욱 애정이 깊다. 생각이 많아지고 혼란스러워지면서 연기자로서 정체기를 맞았던 그때, 미혼 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엄마 역할이었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묵묵히 삶을 받아들이고 이겨나가는 순영의 순박하고 착한 모습을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이번 영화는 촬영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는 경험이 되었다. 촬영의 90% 이상을 삼척에서, 10%는 제주도에서 진행했는데 두 지역 다 날씨 변덕이 심해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 스탠바이를 하고 있던 중에도 구름이 껴서 취소되고, 촬영이 없는 날에는 해가 쨍쨍해서 갑자기 촬영에 나갔던 적이 비일비재했으니 말이다.
“여름과 겨울에 촬영해서 날씨와 많은 싸움을 해야 했죠(웃음). 그래도 합숙생활을 하면서 송창의, 여현수 씨와 같이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헬스나 볼링도 하러 다니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생활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쌓은 추억은 먼 훗날에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네요.”
서지혜는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에 앞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어 데뷔하게 된 그녀는 조연으로 막 방송 경험을 쌓아가고 있던 터에 ‘여고괴담4’의 오디션 소식을 들었고, 3차 관문까지 통과하며 당당히 합격했다. 사실 그때는 맹장수술을 하고 퇴원하자마자 바로 오디션을 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을 만큼 정말 아팠지만 오히려 더 오기를 갖고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오디션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 영화는 내 거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죠. 저의 진심과 노력이 전달됐는지 결국 오디션에 합격하는 행운을 얻었어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께서 캐릭터의 특성상 헤어스타일을 짧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셨는데, 그때 조금의 고민도 없이 긴 생머리를 단번에 잘라버렸어요.”
그녀의 말처럼 영화 ‘여고괴담4’는 서지혜에게 의미가 깊다. 영화로는 첫 작품이자 첫 주인공이기도 했고, 당시 함께 출연했던 김옥빈, 남상미, 차예련 등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연기에 대한 딜레마에 빠질 때, 이후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할 때 여고괴담에 임하던 당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힘을 내본다고 고백한다. 흥행에는 조금 약한 배우가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도 이제는 담담하게 말할 수 있다.
“언젠가는 저도 흥행 성적이 좋을 때가 있지 않을까요? 사실 시청률이나 흥행에 신경을 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해요. 연기에 임하는 본연의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뜻밖에 흥행 성적이 좋으면 기쁨은 두 배로 커지는 게 아닐까요. 아직은 연기를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고요.”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그녀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라고 말한 선배들의 조언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때론 힘들고 지쳐서 휴식을 위해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때도 있었다. 그때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춤이나 예술을 배우기도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중에 이런 역할을 맡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떠올랐다며 스스로도 연기는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드라마 ‘신돈’, ‘김수로’의 외국 공주 캐릭터로 기억해주는데, 아직은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더 많아요. 장르 구별 없이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기 위해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고 싶어요. 연기폭이 넓은 전도연 선배님을 멘토로 삼고 있죠.”
서지혜는 2011년 개봉 예정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류승범과 함께 캐스팅되어 이제 막 첫 촬영을 마쳤다. 다행히 처음 만난 류승범과는 호흡이 잘 맞아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제가 털털하면서도 은근히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류승범 씨는 굉장히 화통하고 상대를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여자친구가 있어서 오히려 부담 없이 연기할 수 있어 좋은 것도 있고요. 저는 지금까지 상대역이 유부남이거나 공개 커플이었던 배우였어요. 사실 그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웃음).”
2011년에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그녀는 “그동안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에만 감사하며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운명 같은 러브스토리 꿈꾸며
스물일곱 살, 여자로서 적당히 아름다움이 무르익은 예쁜 나이에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는 그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연애도 하고 사랑도 받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띤다.
“가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유명한 분들이 나와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얘기해주시잖아요. 여자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죠. 정말 슬픈 일이지만 아직까지 ‘이건 운명이야’라는 느낌을 받은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것 같아요. 빨리 제 눈에 콩깍지를 씌워줄 분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웃음).”
사실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라고 여겨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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