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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이 남자의 멋/문성근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이 남자의 멋/문성근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1.0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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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선량한 눈빛, 깔끔한 이미지

문성근

연극배우로 유명해져 이젠 TV · 영화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배우 문성근(37). 테없는 동그란 안경 너머로 내비치는 맑은 눈빛과 평범하면서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문성근의 멋과 매력 이야기.

1991년 1월호 -이 남자의 멋/문성근1
1991년 1월호 -이 남자의 멋/문성근1
1991년 1월호 -이 남자의 멋/문성근2
1991년 1월호 -이 남자의 멋/문성근2

 

선이 고은 얼굴. 단정한 이목구비. 끝없이 선량해 보이는 눈빛. 아직도 순수함이 남아있는 맑은 미소. '문성근'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 무작위적으로 생각나는 몇가지 단어들을 적어보면 그렇다.

어느날 문득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남자 문성근.

평범하면서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기며 그는 그렇게 다가왔다. 

테없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사람좋은 웃음을 날리면서.

얼핏 보면 안정된 직장을 미련없이 던져버리고 '배고픈'연극계에 뛰어든 무모하리만치 대단한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까 싶게 허약한 지식인의 모습이다. (그는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 대기업에서 인정된 직장인으로 근무하다 판에 박은 듯한 생활이 견딜 수 없어 탈출, 연우무대의 '한씨연대기'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두번째 작품은 2년간의 롱런으로 6만여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칠수와 만수'. 계속해서 '변방에 우짖는 새''4월9일'등으로 대학극회 시절부터 빠져있었던 연극에의 열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허약해 보일 정도로 부드러운 그의 얼굴을 눈여겨 보면 차갑고도 강인한 의지가 곧이어 읽혀져 나온다. 무서우리만치 냉정하고 차가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행동하는 지성인'의 모습도 읽혀진다. 조용한 함성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나갈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이다. 

그는 '옷'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직장생활할 때나 연극할 때나 옷과는 무관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옷', 즉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은 TV미니시리즈 '천사의 선택'에 출연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문성근'이라는 이름을 더욱 친숙하게 만들어 주었던 이 드라마는 그에게 처음으로 '옷걱정'을 하게 해 준 드라마이기도 했다. 다행히 아내 강채원씨가 의류수출관계의 일을 하고 있어 많은 조언을 받기는 했지만 도무지 어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 지 무척 남감했었다. 

그렇다고 그의 패션 감각을 평가절하 한다면 큰 오산이다. 헐렁학 입은 재킷, 아무렇게나 걸친 듯한 바바리코트에서 '문성근'만이 연출할 수 있는 멋이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일부러 멋을 매려고 애쓰지는 않아도 그대로 배어나오는 멋 자체가 매력적이다. 

요즘 좋은 영화 몇 편에 출연하면서 영화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그는 '영화의 장면 장면마다 배경과 인물이 입고 있는 의상이 색상까지도 제대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나의 훌륭한 그림이 완성된다'고 지적할 정도의 미학파이다. 

이제 곧 파리 · 베를린 로케 제작에 들어갈 영화 '베를린리포트'(가제)에서 미술을 전공한 화가역으로 출연할 예정인데 스크린에 비칠 그의 패션이 궁금해진다. 예술의 도시 파리와 어우러진 예술가의 모습이므로.

그러나 어쩌면 이번에도 역시 그의 영혼이 담긴 연기, 맑고 순수한 눈빛에 시선을 빼앗겨 패션 탐색은 그만 놓쳐버릴지도 모를 일이다.Q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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