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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PEOPLE/문은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PEOPLE/문은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1.1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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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10년간 수묵 누드화만 그려온 화가 문은희

'화선지 위에 피어나는 여체의 아름다움'

지난 10년간 수묵 누드화 만을 그려온 한국화가 문은희씨(59). 

동양화에 누드크로키를 시도해 '새로운 장르의 개척자'로 평가 받는 그녀는 국내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 격찬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수묵 누드크로키는 과연 어떤 그림인가?

1991년 1월호 -PEOPLE/문은희
1991년 1월호 -PEOPLE/문은희

 

'붓으로 그리는 먹선에는 화가의 기량과 예술성이 그대로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러기 때문에 웬만한 화가들도 겁을 내고 피하고 싶어하는 분야가 수묵 크로키이다. 한국의 문은희는 그와 같은 금기에 도전한 용기있는 동양화가이다. 

일본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와시오 도시히코는 문은희의 수묵 누드화를 보고 이렇게 평했다. 

문씨의 작품세계에 대해 일본의 미술전문월간지 '삼채'는 창간 5백호 기념특집에서 이례적으로 3페이지에 걸쳐 대서특필했다. 그리고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유수 언론들도 그녀를 '수묵누드를 개척한 최초의 화가', '독특하고 절묘한 선의 묘사는 과거에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극찬도 서슴치 않았다. 

브래태니커 국제연감 1990년 일본판에는 피카소, 칸딘스키와 같은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 문은희를 소개해 일본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센세이셔널한 방향을 일으킨 문은희는 과연 누구이며, 그녀의 수묵 누드화는 도대체 어떤 그림일까.

그녀는 몇차례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다 끝내 마지못하는 듯 요청을 받아들였다. 

문화백의 화곡동 자택을 방문했을 때 넓은 화실 내에는 수묵으로 그려진 그림들로 가득차 있었다. '감의 작가'로 널리 알려졌던 중견화가 시절에 시작해 줄 곧 10년간 수묵누드화 만을 그려온 고집스러운 예술적 정열이 이마 위로 흘러내린 머리칼에서 느껴지는 듯했다. 처음의 인터뷰 거절은, 화가는 묵묵히 그림만 그리면 되지 않느냐는 소신과 자신의 작품에 냉담한 국내 화단에 대한 서운한 감정의 표시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국내 화단은 문은희씨의 작품에 대해 그동안 거의 의도적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중에는 87년 조선호텔 화랑에서 단 한차례의 전시회밖에 열지 못한 문씨 자신의 책임도 있을 것이고, '동양화에서는 누드를 그리지 않는다'는 화단의 보수적인 경향에도 물론 문제가 있을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국내에서의 문화백에 대한 평가는 좀 의아스러운 구석이 없지 않다.

두 차례의 동경전시회에 출품했던 그림들 가운데 길이가 40미터에 달하는 대작 '나부백태'가 그녀의 화실에 축소 작품으로 빙 돌아가며 걸려 있었다. 

이 그림은 모델 4명의 연속적인 움직임을 포착, 먹에 의해 생동감 넘치는 동작으로 묘사한 것.(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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