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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PEOPLE/김문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PEOPLE/김문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1.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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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재미 한국인 위해 교양신문 창간하는 시인

김문희

시는 이국생활의 피로감 씻어주는 돌파구

재미시인 김문희씨.(41세 · LA거주). 컴퓨터 사업을 하는 남편과 이민생활을 한 지 10년. 이국땅에서의 쓸쓸함을 시로 승화시켜 시인이 되고, 미국 유일의 한국계 문예지의 발행인이 된 여성. 그리고 또다시 주간신문의 창간을 서두르고 있는 1인19역의 재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1991년 1월호 -PEOPLE/김문희
1991년 1월호 -PEOPLE/김문희

 

'시인 김문희' 이름 자체가 주는 느낌 때문일까. 왠지 그녀의 이름은 낯설지가 않다. 잡지책 어느 모퉁이에선가 한번쯤 본 듯 하기도 하고, 어쩌면 유명서점에 걸린 베스트셀러작가 명단에서 읽은 것같기도 한 묘한 친밀감이 그녀의 이름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이름 석자만을 들이대고 김문희가 뭐하는 사람이며, 어떻게 생긴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얼른 기억해낼 방도가 없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라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작가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김문희씨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활 그 자체나 작품활동 모두에서) 시인을 한번에 알아주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은 의외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녀의 활동무대가 국내가 아닌 미국땅이기 때문.

김문희씨가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때가 지난 81년. 그러니까 햇수로 만10년째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녀의 '치열한 삶'을 언급했는데,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 외국에 가서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버리곤 하던 예술인들에 비해 김씨는 확실히 대조적인 데가 있다. 

그를 문학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은 숙명여대 불문과 출신이라는 것뿐, 남편 김병연씨(44세)와 결혼해 미국생활을 하기까지 사실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일 따름이었다. 

낯선 이국땅에서 언어장벽에 부딪치며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를 하던 유학생 부인의 생활이란 더도 덜도 아닌 '고달픈 주부', 바로 그것이었다. 

남편이 UCLA에서 박사코스를 밟는 동안에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김문희씨는 그 여유를 어떻게 다스릴까를 궁리하다가 결국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쓰게 된 글은 '봇물처럼' 쏟아졌고, 그때껏 앙금처럼 가라앉았던 삶의 피로감은 비로소 해소의 돌파구를 찾게 되었는지 모른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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