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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1.1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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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TV 보며 웃고 우는 주부들의 '드라마 신드롬' 완전연구

"드라마를 보면 끓던 속도 시원해진다?"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에 보내고 주부들은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아침 드라마 속에서부터 꼭 닮은 내 모습을 찾기도 하고, 간혹 은밀한 추억에 빠지는 주부들. 드라마를 봐야 끓었던 속도 풀리고, 잔잔한 감동에 젖어 대리만족도 얻어낸다는 그녀들은 이제 타인의 삶이 바로 내 모습인줄도 안다. 그래서 드라마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감히 말한다. 최근 인기높은 생활드라마는 그런 주부들의 건강한 의견과 모습을 담고 있는 것중의 하나다. 그 드라마를 통해 주부들이 느끼는 가치관과 드라마 신드롬, 주부들을 사로잡는 만족감들은 과연 어떤 것인지 완벽하게 진단해본다.

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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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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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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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4
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4
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5
1991년 1월호 -Queen 기획진단5

 

1 드라마 사랑의 일인자는 역시 주부들. 드라마를 봐야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린다?

강남 서초동의 미장원에서 일하는 한 주부 미용사는 손님의 머리를 손질해 주다가 머리끝을 다 태운 적이 있다. 그 손님은 노발대발 화를 내며 다시는 이 미장원에 오지 않겠다며 가버렸다.

미장원에서 일한 지 7년째 들어서는 이 베테랑 미용사는 낯을 붉히며 모든 실수가 텔레비전 드라마 때문이라고 말한다. 텔레비전에서는 때마침 그녀의 애청 프로인 '야망의 세월'이 방영되고 있었고, 그녀는 손끝으로만 고데기를 들고 있었지 두눈과 머리는 온통 브라운관에 쏠려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오히려 드라마 시간에 맞춰서 온 그 손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한 눈치였다. 

토요일 오후, 종로의 한 다방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들 다섯명이 모였다. 결혼생활이 그만그만하게 7,8년째 접어드는 이들은 참으로 모처럼 만에 여고동창회를 갖게 된 것인데 말이 동창회지 유독 친하게 지냈던 몇몇 친구들간의 모임이었다.

바깥 추위에 든든하게 무장을 하고 어렵사리 나온 외출. 약속시간이 근1시간 지난 후에야 다 모였고 이들은 곧 남편, 아이들, 시집식구 얘기로 안부를 물었다. 그러다가 커피잔의 바닥이 허옇게 드러날 때쯤 되어서 이들 다섯 명은 공통의 화제거리를 찾아내고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울밑에 선 봉선화'에 나오는 시어머니가 꼭 경숙이네 시모 같다. '그 여자'의 둘째 며느리가 우리 동서 같다, 막내딸애가 하도 보채서 '몽실이'단발로 모리를 잘라줬다 박근형이 이휘향에게 그런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그래야 한다···등등.

한동안 얘기꽃을 피우던 이들 중 한 명이 시계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말연속극을 보려면 지금 떠나야 한다는 거였고 그말에 나머지 네 명도 그들 또한 마찬가지라며 함께 다방을 나섰다. 결국 드라마 얘기로 꽃을 피우던 동창회가 드라마 때문에 흐지부지 끝나버린 셈이다. 

사람들은 참 드라마를 좋아한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데는 굳이 남녀노소의 구분이 필요없는 듯하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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