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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 美’ 이영애, 14년 만에 스크린 속으로
‘공기청정 美’ 이영애, 14년 만에 스크린 속으로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12.2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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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초롱초롱한 눈빛, 부드러운 미소, 우아한 목소리. 배우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을 찾았다.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또다시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것. 그녀의 등장만으로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 공기가 그야말로 청정해지는 분위기였다.

1990년 CF ‘투유 초콜릿’으로 데뷔한 이영애. 데뷔 초부터 그녀는 청순한 외모를 발판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일약 톱스타로 우뚝 섰다. 1990년대 드라마 <질주>, <사랑과 결혼>, <서궁>, <파파>, <사랑하니까>, <로맨스>, <초대>를 비롯해 영화 <키스할까요?> 등을 통해 청춘스타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녀는 다작으로 탄탄한 연기력도 쌓아갔다. 2000년대 초,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선물>, <봄날은 간다>을 만난 그녀는 드디어 미모, 연기력 모두 갖춘 여배우로 발돋움했다.

특히 세기의 드라마로 남은 <대장금>의 ‘서장금’은 그녀를 한국이라는 무대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게 했다. 이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 한류스타 이영애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녀의 단아한 매력이 사극과도 궁합이 잘 맞은 터였다.


주로 로맨스, 전통사극으로 활동했던 그녀의 진수를 볼 수 있었던 작품은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이들에게 치밀한 복수극을 펼친 그녀의 연기는 단연 파격적이었다. 누가 봐도 수수한 이미지의 여배우를 그토록 호러적으로 연출한 박 감독에게도 큰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너나 잘하세요’라는 유행어까지 남긴 그녀는 또 어떠했을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한 이미지 틀 안에서 마치 호쾌히 탈출이라도 하듯 그녀는 당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꿰차며 진정한 배우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증명해 냈다.

이후 그녀는 배우가 아닌 여성으로서의 삶도 완성해 갔다. 2009년 8월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한 것. 2년 뒤 그녀는 이란성 쌍둥이 출산으로 아들, 딸을 지닌 두 아이 엄마가 되었다.

운명처럼 찾아온 작품

딱 14년 만이다. 이영애가 영화 <나를 찾아줘>로 컴백을 알렸다. 2년 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기도 했지만 스크린 나들이는 정말 오랜만이다.

“제가 늦게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엄마가 됐기 때문에 가정에 집중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난 줄 몰랐어요. 저는 엊그제 일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일단은 기뻐요.”

<나를 찾아줘>는 모두가 진실을 은폐하는 곳에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 뛰어든 ‘정연’이라는 인물의 포기 없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스릴러물로,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부터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동시에 연출을 맡은 김승우 감독은 이번 작품에 우리가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하고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가치를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그녀가 맡은 역할은 강인한 엄마 캐릭터 정연이다. 12년 전 항상 지나쳐오던 아이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보고 그 이면에 있는 부모가 떠올라 가슴 아팠다는 김 감독. 그가 며칠 아프고 나서 운명적으로 쓴 시나리오를 읽은 이영애는 자기 나름의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촘촘하고 완벽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그동안 영화 작품을 기다려온 보람이 있었어요.”

순수한 열정을 담아

그렇게 오랜만에 자신이 단련해온 내면의 세계를 작품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된 이영애. 14년 전과 달리 밤샘 촬영 없는 스케줄은 아내와 두 아이의 엄마 역할도 병행해야 하는 그녀에게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더욱이 그녀와의 작업이 마치 판타지 같았다는 김 감독은 “이영애 씨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프레임 안의 공기가 환기되는 것을 느꼈다”고 감탄스러워했다. 실제로 그녀는 바닷가 갯벌 등 어려운 촬영 현장에서도 몸을 던지는 혼신의 연기로 상대 배우인 유재명은 물론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너무 힘들었죠. 그런데 저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도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이번 작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어요. 갯
벌 바다에 다시 물이 들어오는데 막내까지 뛰어드는 것 보고 저 역시 감동했습니다.”

배우 이영애의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나를 찾아줘'의 스틸컷. 영화는 스릴러물이지만, 엄마 배우가 내뿜는 따뜻한 감성도 느낄 수 있다.
배우 이영애의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나를 찾아줘'의 스틸컷. 영화는 스릴러물이지만, 엄마 배우가 내뿜는 따뜻한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엄마 이영애, 선한 영향 줄까

전작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도 모성애를 가진 아이 엄마였다. 이번 <나를 찾아줘>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도 아이를 찾는 엄마다. 그러나 두 작품의 제일 큰 차이는 그녀가 진짜 엄마가 되었다는 데 있다. “제가 20대, 30대를 배우로서 온전히 저만 생각하고 지냈다면 40대는 가족과 아이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게 저한테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이에 그녀는 정연이라는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고, 그만큼 연기할 때 표현력도 깊어졌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더욱 감정적으로 힘들고 아프기도 했고요. 7~8년 엄마의 입장에서 살아온 제 안에 담긴 감정들이 어떻게 나타날지 저 또한 참 궁
금해요.”

이번 작품이 배우 인생에 있어 전작 못지않게 큰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이영애. 이 배우의 변화가 또 한 번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기대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자료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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