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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남’ 정해인, 고뇌하는 청춘의 또 다른 마력
‘밀크남’ 정해인, 고뇌하는 청춘의 또 다른 마력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12.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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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와 <봄밤>으로 만인의 연하남으로 떠오른 배우 정해인. 최근 그의 연기 변신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 <시동>을 통해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청춘의 매력을 뽐낸 것. 거기에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에서 보여준 허당기까지. 요즘 정해인의 다채로운 모습이 빛을 발하고 있다.

1988년생인 정해인은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에서 조연 ‘최강인’ 역으로 출연한 게 첫 작품이었다. 당시 그는 뛰어난 비주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가수로 분한 바 있다.

이후 드라마 <삼총사>, <블러드>, <그래, 그런거야>, <불야성>, 영화 <레디액션 청춘>, <훈련소 가는 길>, <장수상회>, <서울의 달>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연기력을 다져온 정해인.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하게 알린 작품은 단연 <당신이 잠든 사이에>다. 시청자들에겐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우 김고은의 첫사랑으로 특별출연했던 그의 맑은 눈빛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넉살도 좋고 의협심이 강한 ‘한우탁’ 캐릭터는 그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동시에 드라마 <슬기로운 깜빵생활>을 비롯해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역모-반란의 시대> 등을 통해 짧은 시간에 다작을 일삼은 그는 손예진과의 로맨스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스타덤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또래보다 속 깊고 듬직한 ‘서준희’ 캐릭터는 그를 만인의 여성이 꿈꾸는 연하남으로 발돋움시켰다는 데 이견이 없다.

중간 중간 영화 <흥부 :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성실히 연기력을 다져온 그는 다시 드라마 <봄밤>으로 배우 정해인의 힘을 널리 알렸지만 어쩐지 비슷한 캐릭터에 갈증을 느꼈는지 근래 들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멜로 장인의 청춘 연기는

먼저 그는 영화 <시동>으로 2019년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상필이 역을 맡았다. 전작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표정, 눈빛 하나에도 섬세함을 기한 그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부터 사회로 뛰어들어 거친 세상의 맛을 알아가는 인물의 성장과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한층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과거 부드러운 카리스마, 밀크남, 로맨틱한 남친, 훈남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을 정도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때는 원작이 웹툰인지 몰랐는데, 진짜 만화책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그동안 못 보여준 제 다른 모습을 이 작품에서 펼칠 수 있겠다 싶어서  차기작으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상필이는 스무 살 초반 그를 소환해온 듯 자연스럽다. 그 역시 이 역할에 큰 공감이 갔다고 털어놓았다. “저도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할까, 돈은 어떻게 벌고, 전공을 살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극 중 상필이가 처한 상황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갔어요.”

특히 그의 영화 촬영은 드라마 <봄밤> 스케줄과도 겹쳤었다. 결이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매일같이 왔다 갔다 하느라 정서적인 부분에서 참 힘들었을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드라마에서 꾹꾹 눌러놨던 감정을 영화 촬영장에서 거침없이 표출할 수 있어 오히려 스트레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사실 상필이가 행동부터 한 다음 생각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일단 저지르고 보는데, 이런 점에 중점을 두면서 연기하다 보니 주저하지 않고 막힘없이 할 수 있었어요.”

멜로 장인의 고뇌하는 청춘 연기는 얼마나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 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 정해인의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리얼 여행 다큐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주요 스틸컷. 2 정해인은 영화 '시동'을 통해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 완전히 반전되는 매력을 선보였다.
1 정해인의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리얼 여행 다큐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주요 스틸컷. 2 정해인은 영화 '시동'을 통해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 완전히 반전되는 매력을 선보였다.


뉴욕에서도 통한 스타성

그의 색다른 매력은 브라운관 예능에서도 계속된다. KBS에서 한창 <정해인의 걸어보고서>가 방영 중이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뉴욕 여행을 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그가 직접 PD가 되어 친구 은종건, 임현수와 함께 다큐 형식으로 여행기를 담았다. 혼자가 아니라 진짜 절친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평소 그의 모습이 진솔하게 와 닿는 게 특징이다. 생애 최초 여행 다큐 PD에 도전한 그는 최대한 관광객처럼 안 보여야 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지만 뉴욕 초짜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향후 생존 영어부터 카드 결제 실수까지 그가 보여줄 허당 매력이 기대 포인트다. 그가 뉴욕 현지를 거닐며 느낀 감성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긴 선곡들도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농구의 본고장에서 보여준 체대 오빠의 힘은 벌써 여성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이러한 그의 진면목을 미국도 금세 알아본 것일까? 뉴욕 여행 4일 차, 브루클린 거리를 걷던 정해인과 친구들은 수상한 사람과 맞닥뜨렸다. 자신들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정체불명의 현지 남성을 발견한 것. 세 사람은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동공 지진을 일으키면서도 동시에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깍듯한 예의범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밝혀진 의문의 남성의 실체는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캐스팅 디렉터였다. 지나가다 세 사람의 외모가 눈에 띄었다면서 그의 일행을 캐스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과연 그의 미국 진출이 성사될수 있을까? 셋이 모이면 연기 이야기만 한다는 후문도 훈훈함을 풍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정해인. 지금보다 더 성장해갈 그를 힘껏 응원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자료 사진 NEW,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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