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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통곡수기/히로뽕 매춘 탤런트 정은숙 남편의 눈물 고백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통곡수기/히로뽕 매춘 탤런트 정은숙 남편의 눈물 고백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1.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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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인정 많던 아내, 수렁으로 밀어댄 것은 내 손이 아닐까"

세살짜리 딸을 키우며 히로뽕매춘으로 물의 일으킨 아내를 기다리는 한 남자의 눈물고백. 자신이 아내를 파탄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는 자책감에 싸인채 회한에 몸부림치는 그가 아내 정은숙을 기다리는 사연은······.

통곡수기/히로뽕 매춘 탤런트 정은숙 남편의 눈물 고백1
통곡수기/히로뽕 매춘 탤런트 정은숙 남편의 눈물 고백1
통곡수기/히로뽕 매춘 탤런트 정은숙 남편의 눈물 고백2
통곡수기/히로뽕 매춘 탤런트 정은숙 남편의 눈물 고백2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딸의 천진스러움은 고통

"이제 다 잊어버리고 새출발해라. 그게 너희 부녀를 위하는 길이야"

줄곧 들어온 말이다. 들으면서 흘려보낸 말이다. 그런데 해가 바뀌는 요즈음 친지와 선배들이 던져주는 이 말이 나를 뒤흔들어 놓는다.

아내는 가정으로 돌아오려는 생각이 있응 걸까? 아내가 돌아온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지난 세월의 상처들을 서로 다독이며 닥쳐올 시련을 이겨낼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속에 잠을 설치는 날이 며칠 계속되고 있다. 

아내와 나는 별거상태에 있다. 별거라곤 하지만 이혼과 다를바 없게 되었다. 1년 가깝게 연락도 안된다. 그동안 나는 직장도 옮기고 이사도 해가며 고통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기도도 많이했다. 노력하고 기도한 만큼의 대가는 있어서 생활도 안정되고 딸아이 (가명 · 지현 · 3세)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적인 직장생활과 지현의 밝은 성장도 아내가 만들어낸 빈자리 앞에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공든 탑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는 어떤 결말을 맺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툴게 말을 만들어내는 귀여운 지현의 재롱을 보고 있노라면 더 생각이 굳어진다.

가장 불쌍한 처지에 놓인 것은 지현이다. 지현은 할머니를 엄마로 알고 산다. 아직 사리를 판단할 나이가 안됐기에 '엄마'라 부르며 재롱을 피우는 아이는 천진난만하고 그늘이 없다. 그러나 그런 지현의 모습은 내 가슴에 고통과 두려움의 그늘을 만들곤 한다. 

불행한 건 지현이 뿐만이 아니다. 아내나 나도 불행한 사람들이다. 만약 지금 내곁에 아내가 있다면 함께 부둥켜안고 편안해질 때까지 울고싶다. 딸 곁에 있는 나는 어쩌면 아내보다 덜 괴로울지 모르겠다. 철부지 아이가 울고웃고 뛰노는 모습에서 작은 위안이라도 받는 나와 딸을 마음껏 안아보지도 못하는 아내. 지금 아내는 어디에 있을까? 나와 지현의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토록 인정이 많던 아내가 피붙이와 생이별을 하고 지내야 하는 날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들일까?

아내와 친하게 지내던 연예인들과 부산 갔다가 일 저질렀다지만

하내가 '히로뽕 매춘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는 보도를 접한 것은 전세영 · 임옥경 등 여자연예인들의 무더기 구속이후 사나흘 뒤였다. 먼저 구속된 연예인들 중에 이순규 · 김화란 등은 평소 아내와 친하게 지내던 동료였는데, 84년 부산으로 함께 놀러갔다가 함께 히로뽕을 했다는 것이 검찰측의 발표내용이었다. 아내는 재빨리 잠적해버렸다. 나중에 사람들을 통해 전해들은 바로는 아내가 히로뽕을 하는 현장에 있긴 있었지만 복용하지 않았고 매춘과도 전혀 관계가 없었고 했다는 것이다. 

얼마전 자수기간을 통해 자수해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후문도 듣게됐다. 내 아내라서가 아니라 그녀는 히로뽕을 하고 남자들과 어울릴 여자가 아니다. 결혼 이후 내가 느낀 아내는 희생적이고 건강한 사고를 하는 여자였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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