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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모정수기/사돈댁 앞에서 3개월 농성벌이고 있는 팔순노모의 항변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모정수기/사돈댁 앞에서 3개월 농성벌이고 있는 팔순노모의 항변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1.2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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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미국간 사위의 일방적 이혼 웬말 사돈댁 인간적 배신 치떨립니다"

몇 달 전부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2동 전모씨(68)집 앞에는 80세 고령의 한 할머니가 이채로운 농성을 벌여오고 있어 눈길. 사연인즉 미국으로 간 사위가 미국법에 따라 한국에 남은 아내에게 아혼소송을 제기해 농성 할머니의 딸인 김공녀씨(45)가 부당한 이혼을 당했다는 것. 딸과 이혼을 철회하라며 3개월간 사돈댁 앞에서 노숙을 하며 농성을 해온 팔순노모의 기구한 사연-.

1991년 1월호 -모정수기/사돈댁 앞에서 3개월 농성벌이고 있는 팔순노모의 항변1
1991년 1월호 -모정수기/사돈댁 앞에서 3개월 농성벌이고 있는 팔순노모의 항변1
1991년 1월호 -모정수기/사돈댁 앞에서 3개월 농성벌이고 있는 팔순노모의 항변2
1991년 1월호 -모정수기/사돈댁 앞에서 3개월 농성벌이고 있는 팔순노모의 항변2

 

지난해 11월 30일 청량리 경찰서 유치장에서는 웃지못할 소동이 한바탕 벌어졌다. 

대부분 술주정꾼들로 가득하 있던 유치장에 난데없이 80세 고령의 할머니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네 이놈들 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델 끌고 오는 거냐?"

호통을 치며 몸을 버티는 할머니를 인도하던 경찰관도 상황이 머쓱하게 느껴졌던지 붙들었던 할머니의 팔을 놓고 잠시 망설였다.

"할머니 그러면 저 안에는 들어가지 마시고 여기 의자에라도 앉아 계세요"

경찰관이 복도에 놓은 의자를 할머니에게 권했다. 창살 밖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술취한 사람 하나가 소리를 쳤다. 

"아무리 법이 무섭다지만 80이 넘은 노인을 유치장에 넣는단 말이오!"

그날 밤을 청량리 경찰서 유치장에서 보낸 할머니는 다음날 서울지법 북부지원에 경범죄위반혐의로 회부되어 즉결심판을 받았다.

이날 즉결심판에서 북부지원 재판부는 이 할머니에게 형 면제 처분을 내렸다. 

재판부는 "할머니가 워낙 고령으로 경범죄에 따른 구류처분을 내리기가 어려운데다 그 같은 행동을 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 등을 참작해 구류나 과료처분 대신 형 면제를 선고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법에 따른 이혼 철회 요구 사돈댁 앞에서 3개월간 농성

문제의 할머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살고 있는 김순례(80) 할머니.

이날 김할머니가 경범죄위반혐의로 청량리 경찰서에 붙들려 가게 된 것은 딸의 시댁인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 전모씨(68)의 집 앞에서 취사도구를 가져다 놓고 노숙을 하면서 3개월이 넘도록 농성을 해왔기 때문.

김할머니는 최근 둘째딸인 김공녀씨(45)가 결혼생활 28년만에 미국으로 건너간 남편으로 부터 미국법에 따라 이혼소송을 당해 결국 이혼되자 지난 8월 18일 부터 딸의 시댁 앞에서 농성을 벌여 왔던 것.(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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