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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12월호]아나운서 손정은의 FREEDOM
[Queen 12월호]아나운서 손정은의 FREEDOM
  • 조혜미 기자
  • 승인 2019.12.2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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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Queen 양우영 기자

 

2019년 연기, 예능,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는 MBC 아나운서 손정은. 벌써 13년 차 베테랑 아나운서지만 그녀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존에 아나운서가 가진 딱딱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과감하게 깨고 더 밝고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싶다는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제가 작년에 뉴스를 그만뒀을 때 정말 우연한 기회에 드라마 감독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근데 저한테 카메오 출연 제의를 하시더라구요. 평소에 연기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제안을 들으니 갑자기 욕심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열심히 연기 연습을 해서 MBC 드라마 <더 뱅커>에서 금융감독원 팀장 역할로 출연하게 됐었죠. 촬영을 마치고 나니 연기를 함께 한 김상중 선배님이 갑자기 저에게 연극을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이렇게 인연이 이어져서 연극 <미저리>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 연기를 하면서 새롭게 느낀 점이 있나요?

사실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처음 겪는 현장이라 뭐가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도 몰랐어요. 촬영을 씬마다 쪼개서 찍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도 파악 못하고 제가 들어가는 씬만 열심히 연습해서 찍었죠. 하지만 연극 연기에 도전했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생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뭔가 극 전체의 흐름을 읽는 안목이 생긴 것 같아요. 이전에도 아나운서로서 TV 생방송을 진행해 본 적은 많았지만, 연극은 또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실시간으로 반응을 느끼면서 ‘정말 내가 살아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가슴이 뛰었고, 내 마음속 숨겨져 있던 열정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연극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처음 무대에 선 날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차례가 돼서 무대 뒤에서 스탠바이를 하는데, 순간 너무 긴장이 돼서 심장 소리가 귀에서 막 울리는 거예요. 이제 곧 관객들 앞에 서서 연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심장 소리가 멈추질 않았어요. 무대 암전이 끝나면 바로 제가 등장하는데, 불이 켜지기 직전에 혼자서 작게 “손정은 화이팅!”을 외쳤던 기억이 나요. 물론 심장소리는 연극이 끝날 때 까지 계속 귓가에 울렸지만요. 그렇게 첫 공연을 마치니 긴장이 좀 풀려서 전국 20회 정도의 공연을 큰 실수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을 모두 본 지인들이 ‘첫 공연과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있더라’라는 얘기를 해줬을 때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게 느껴졌어요.

 

사진 = Queen 양우영 기자

 

- 계속 연기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요?
올해 처음 드라마도 출연하고, 긴 호흡으로 연극도 해봐서 좋았어요. 다음 작품이 예정되어 있진 않지만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있어요. 최근에 타짜2를 다시 봤는데 이하늬씨가 맡은 역할이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구요. 찰진 욕도 하고 과감하게 망가져 가면서 저의 모든 이미지를 내려놓는 역할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다양한 활동 중 가장 즐겁게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사실 작년까지는 뉴스, 시사프로 진행 등 진지하고 완벽해야 하는 일을 많이 했어요.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고 그게 즐겁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저의 자유로운 모습, 제 속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아요. 지금은 연기에 도전하는 게 즐겁게 느껴져요. 앞으로 어떻게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봤을 때 연기를 계속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반전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실제 본인의 성격은 어떤가요?

주변에서 저를 ‘허당’이라고 불러요. 저도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뉴스를 할 땐 완벽해 보이는 이미지를 보여주다 보니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시청자들이 속고 있다”는 말을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요즘엔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속일 생각은 없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이제부터는 나를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켜 달라” 고 말하죠.

 

- 평소 어떤 패션스타일을 추구하나요?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단정하고 깔끔한 옷을 입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어요. 이제는 제가 입기에 불편한 옷은 잘 안 입어요. 예전에는 다리가 조금 더 길어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것에 신경 쓰다 보니 불편한 옷을 입고 굽도 높은 힐을 많이 신었어요. 근데 지금은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가방도 에코백이나 백팩 같이 실용적인 걸 많이 찾아요. 제가 추구하는 자유로운 삶이 제 의상에도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진 = Queen 양우영 기자

 

-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최근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몸과 정신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 독서, 글쓰기, 감사기도 이렇게 4가지의 작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사실 작은 것이라도 매일 실천 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이 책에서는 ‘2분 규칙’이라고 해서 매일 2분 만이라도 행동으로 실천해서 습관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요. ‘그건 할 수 있잖아? 2분밖에 안 걸려!’라고 하는데, 제가 스스로 너무 위안이 되더라구요. 이렇게라도 내가 매일 습관을 가져나갈 수만 있다면 진짜 내 10년 후 인생이 달라지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는 스케줄이 아무리 바빠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하루에 책을 한 장이라도 읽고, 생각을 한 문장이라도 정리해서 쓰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 기도를 해요. 4가지 습관을 조금씩이라도 지키다 보니 몸과 마음이 훨씬 건강해지고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 2019년은 손정은에게 어떤 한해였나요?

2019년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요.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일들이 많은 영감을 준 한 해였죠. 저는 지금까지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주어진 것에만 최선을 다하고 만족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좀 달라진 것 같아요. 40대가 된 것도 있고, 인생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느낌이라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세상을 넓게 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의 훌륭하신 분들이랑 대화도 많이 하고, 안 보던 책들도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인생에 대해 매일 생각해요.

 

- 2020년 새해 계획이 있나요?

2020년에는 저의 에너지를 쏟아서 유튜브 개인 채널을 운영해 보고 싶어요. 유튜브 운영을 결심한 건 제가 원하는 대로 기획, 촬영, 편집을 할 수 있으니까 저의 편안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훨씬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 아마 저도 유튜브를 하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지금 열심히 채널 오픈을 준비 중이고, 아마 내년 초에는 오픈하게 될 것 같은데요. 영상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고, 많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스타일링 안수명 실장

메이크업&헤어 홍서윤 실장, 주영 디자이너(정샘물 인스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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