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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고금리 자산, 이머징마켓 채권
저성장 시대 고금리 자산, 이머징마켓 채권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12.2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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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저금리 현상 심화에 따라 이제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 투자자들은 해외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최성호(우리은행 WM전략부 투자전략팀장)

저금리 국면 속 투자자들의 고민

시중은행 예금 금리 하락으로 정기예금 가입자의 기대 수익이 낮아졌다. 10월에 인하된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따라 예금 금리도 연동되어 움직였기 때문이다. 반면 대출 금리는 꿈쩍하지 않고 있다. 금리 인하 발표 후에도 국고채와 은행채 등 주요 채권 금리는 오히려 이전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장기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은행채 유통수익률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 기준금리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전망을 시장 금리가 선반영한 것이다.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안겨 줬던 채권형 펀드는 시장 금리 상승이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성과가 훼손되고 있다.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은 정기예금이나 채권형 펀드 어느 쪽에서도 투자 매력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 주식시장이 지난 몇 달 동안 살아나고 있지만, 원금손실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라면 선택하기 쉽지 않다.

결국 낮은 금리라도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예금을 유지하거나, 약간의 손실 위험이 있지만 높은 금리를 노릴 수 있는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달러 강세 흐름이 약해지면서 통화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잦아드는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의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회와 위험 요인 함께 하는 신흥시장

고성장 국가라는 특성 상 신흥시장에서 발행되는 채권은 대체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과거 2000년대 이전 한국 금융시장도 10% 넘는 금리가 일반적이었다. 제로 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한 선진국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의 고금리를 눈 여겨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높은 금리가 제공되는 측면도 있다.

통상 ‘이머징마켓’으로 불리는 신흥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은 환율이 안정될 때 좋은 성과를 가져다 준다. 시장 환경이 불안하면 환율이 오르고, 시장이 불안을 줄 때 환율이 내려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달러 가치 하락)은 신흥국 통화가치의 상승을 가져오므로 그 나라의 투자 매력을 높여준다. 따라서 환율 불안만 없다면 선진국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신흥국 채권은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다. 벤치마크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신흥시장 달러채권지수 편입 종목의 경우 평균 5%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채권형 펀드는 가입 시점에 따라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금리 누적에 따라 보유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좋아지는 특성이 있다. 시세 차익보다 이자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채권 투자는 단기 매매보다 장기 투자처로서 적합하다. 주식 투자는 부담스럽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원한다면 현금 흐름이 좋은 해외채권형 펀드가 적절하다. 주말에 쉬는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은 휴일에도 꾸준히 이자 수익을 펀드 가입자에게 쌓아준다.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현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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