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9:10 (토)
 실시간뉴스
성산일출봉에서 새해 해돋이 볼 수 있을까
성산일출봉에서 새해 해돋이 볼 수 있을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2.30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4회 성산일출제’. 2017.1.1
‘제24회 성산일출제’. 2017.1.1

 

2020년 경자년(庚子年) 첫날 과연 선인들도 극찬한 제주 성산봉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까.

매년 새해 첫날 성산일출봉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다가오는 2020년에도 수많은 해맞이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성산일출봉은 오랜 시간 해돋이 명소로 사랑받아왔다. 한반도 남쪽 끝 섬인 제주도에서도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의 일출은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성산일출봉은 본래 성산봉으로 불려왔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편찬한 ‘한국지명유래집’에 따르면 196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문헌에서 성산봉으로 표기했다.

성산(城山)이란 이름은 그 모양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1530년 조선 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깎아 자른 듯한 절벽이 병풍처럼 둘렀고 꼭대는 평평하고 넓어서 마치 성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의미가 더해져 일출(日出)이 붙어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성산일출(城山日出)’ 이름의 역사는 60여 년에 불과하지만 그 아름다움의 명성은 역사가 꽤 깊다. 조선시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10여 곳을 골라 그린 그림첩인 ‘영주십경도(瀛洲十景圖)’에도 담길 만큼 선인들은 성산에서의 일출 광경을 극찬해왔다.

최초의 영주십경도로 기록된 조선시대 제주목사를 지낸 이익태(1633~1704)의 작품을 보면 성산봉 옆으로 해가 뜨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유독 1월1일엔 ‘성산일출’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2019년 1월1일에도 성산일출봉 앞바다에 짙게 깔린 구름 때문에 해맞이객들은 각자의 소원을 빌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성산일출축제가 시작된 1994년부터 보면 새해 첫날 제대로 된 해돋이를 볼 수 있었던 때는 1994년, 1995년 두 해뿐이다.

이후 1996년부터 2019년까지 24년간 일출다운 일출은 볼 수 없었다. 흐리거나 눈 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2년엔 짙은 안개에 해가 가렸는가 하면 2010년, 2017년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를 맞아 성산일출봉에서 해돋이를 보려는 해맞이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 첫날에도 역시 혹시나 그 아름다운 성산일출과 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몰릴 전망이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는 제27회 성산일출축제는 30일부터 2020년 1월1일까지 열린다. ‘성산일출, 새 시대의 서막’이라는 주제로 해맞이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30일에는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걷기 행사와 떡국 떡 썰기 대회가, 31일에는 일출희망 퍼레이드와 장기자랑, 문화동아리 공연 등이 이어진다. 올해 마지막 밤을 수놓을 대형 달집 점화, 불꽃놀이 등이 펼쳐지며 관람객들이 다같이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2019년을 보낼 예정이다.

새해 1월1일에는 해가 뜨기 전 일출기원제를 봉행하고 성산일출봉 등반로 입구에서 금줄 커팅식을 한 뒤 정상에 오르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성산일출봉 인근은 날씨가 흐릴 것으로 예상돼 구름 사이로 해돋이를 보게 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날부터 새해 1월1일까지 성산일출봉 인근에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