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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중간 기착지'
김도형의 풍경 '중간 기착지'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1.02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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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동해,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동해,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대양을 건너온 배 항구에 정박했다.

부두가 보이는 언덕에 앉아 배를 바라본다.

마도로스는 지금 항해일지를 쓰고있고 나는 지금 인생일지를 쓰고있다.

저 배의 중간 기착지는 이 항구, 나의 중간 기착지는 이 언덕

하역이 끝나면 마도로스는 저 배를 이끌고
또 어디론가 떠날테지.

그런데 내 운명은 나를 또 어디로 끌고갈 것인가.

풍랑이 거세어도 노련한 마도로스가 배를 안전하게 몰고가듯
부디 내 운명도 나를 순하게 데려가면 좋겠다.

최종기착지 까지.

배가 시동을 건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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