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8:10 (금)
 실시간뉴스
야구드라마 '스토브리그', "야구보다 더 재밌다"
야구드라마 '스토브리그', "야구보다 더 재밌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0.01.07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스토브리그' 포스터. (SBS 제공)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스토브리그' 포스터. (SBS 제공)

 

야구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자체 최고 시청률 14.1%를 기록하는 등 연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야구팬들이 자세히 알 수 없었던 프런트 오피스의 영역을 실감나게 그린 것이 인기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만년 꼴찌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백승수 단장이 여러가지 역경을 이겨내고 팀을 재건해 나가는 스토리가 탄탄하다. 여기에 현직 프런트, 해설위원 등이 대거 감수로 참여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토브리그'는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그동안 제작된 적이 거의 없었던 야구 드라마인데다, 인기가 높아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야구팬들이 드라마 속 등장인물을 현실에 대입해가며 시청하는 탓에 곤혹스러워하는 야구인들도 있다.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스토브리그'는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 드라마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과장해서 그려지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온다. 주인공인 30대 여성 운영팀장(이세영)부터 현실에는 지금껏 없었던 존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드림즈의 백승수 단장이 선수단을 구성하고 구단 내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라며 "옛날에 있었거나, 있을 수 있는 일들, '본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사건들로 드라마를 구성한 것이 흥미요소가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이어 "한 가지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을 꼽자면 백승수 단장이 귀화한 선수 길창주(로버트 길)를 외국인 선수로 영입하는 대목"이라며 "드라마에서는 백승수 단장이 개인 능력으로 길창주의 징계해제 절차를 밟지만, 현실에서는 협회나 타구단의 의견을 물어야 가능하다"고 짚었다.

드라마의 초반부에 나오는 임동규와 강두기의 맞트레이드는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다. 백승수 단장은 간판타자인 임동규를 바이킹스로 보내면서 국가대표 에이스 강두기를 영입해 팀 재건의 시작을 알린다.

수도권 구단 한 단장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트레이드는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과거에도 최동원-김시진, 양준혁-임창용 등의 사례가 있었다.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우트팀의 비리는 현실에서 나오기 어렵다는 게 중론. 드라마에서는 드림즈의 고세혁 스카우트 팀장이 고등학교 선수 부모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것이 들통나 해고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지방 구단 모 스카우트는 "스카우트팀의 비리는 요즘 나올 수가 없다. 보는 눈이 많다. 그냥 편지만 건네도 다른 부모님들이 사진을 찍어 신고하는 시대"라며 "몇 년 전까지는 고교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대학으로 진학시키면서 뒷돈을 받는 경우가 있었지만, 언론 보도로 한바탕 문제가 된 뒤 최근에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임동규가 백승수 단장의 차를 부수는 장면, 드림즈 주전포수 서영주가 연봉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 등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로 연공서열을 타파한 드림즈의 연봉협상은 과거 KBO리그 구단에서도 실제 있었던 일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