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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시영아파트도 안전진단 '조건부' 통과…정밀안전진단 D등급
성산시영아파트도 안전진단 '조건부' 통과…정밀안전진단 D등급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1.10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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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모습.(카카오맵 화면 캡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6단지에 이어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710가구 규모인 성산시영은 서울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목동 6단지와 마찬가지로 1986년에 준공됐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지난 8일 성산시영 재건축 예비추진위원회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왔다고 통보했다.  

성산시영은 한국시설안전공단이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추가 적정성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 준공 30년 이상 오래된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한다. 우선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정밀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A~E등급), 공공기관의 추가 검증이 필요한 D등급이나 재건축 확정 판정인 E등급을 받아야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앞서 정부가 2018년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면서 안전진단 통과가 어려워졌다. 실제 지난해 10월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아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안전진단 결과에 희망을 걸었던 초기 단계 재건축 아파트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목동 6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조건부 통과하자 시장은 반색했다. 6단지에 이어 성산시영까지 재건축 첫 관문을 넘자 재건축 시장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공공기관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들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목동 6단지는 안전진단 소식 직후 호가가 3억원 이상 치솟았다. 목동은 현재 5·9·11·12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4·7·8·10·14단지의 안전진단 모금 활동도 6단지 소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은 관망세다.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조건부인데다 추가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어려움이 예상돼서다. 여기에 목동신시가지와 성산시영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 대상인 9억원 초과가 대부분이다. 성산시영 인근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안전진단 신청 이후 호가는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조건부) 통과 소식 이후 문의 전화가 좀 있긴 하나 아직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짙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목동이나 성산시영은 갈 길이 멀다"면서 "D등급을 받아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살렸지만, (추가 적정성 검토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부 매물이 호가가 오를 수 있으나 (대출 규제로) 거래 성사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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