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에
오늘밤은 푸를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식을 전한 이는 바람이었다
과연 푸른밤이 이내 다가왔다
섬에서 새로 불어온 푸른빛 바람이
솔잎을 흔들고 조금 더 불어와서 내 옷깃을 흔들었다
바다는 스스로 깊어가고 있었고 상념에 잠긴사람 바다를 보고 있었다
나는 내 생각을 하고 바다는 제 생각을 하고
모두 푸른빛 생각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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