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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주담대 45조6000만원 증가…2016년 이후 최대
2019년 주담대 45조6000만원 증가…2016년 이후 최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1.1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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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2.16 부동산 대첵에 따라 23일부터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을 구매할 때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증가폭은 5조6000억원으로 3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 자금 수요가 이어졌고 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대출 증가액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모두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으로 감소했다.

2019년 주담대 45조6000만원 증가…2016년 이후 최대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담대 잔액은 653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2016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대다. 12월만 놓고 보면 2015년(6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중 전세자금 추정치는 2조5000억원이다. 한은은 "전세 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0월 크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월 4000호, 6월 6000호, 7월 9000호로 증가했다가 8월 7000호, 9월 7000호로 주춤했으나 10월에 1만2000호로 증가했다. 11월에도 1만호가 매매됐다. 전세거래량은 7·8월 각각 1만호, 9월 9000호, 10월 1만1000호, 11월 7000호를 기록했다.

2019년 주담대는 45조6000억원 늘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2016년(55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주담대 증가액은 37조2000억원, 2018년 37조8000억원으로 40조원을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에 시장 흐름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대출 수요의 영향으로 12월 은행권 기타대출 또한 1조6000억원 늘었다. 12월 기준 2006년(1조7000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기타대출은 증가하지 않는 게 보통인데, 올해는 이 흐름이 깨졌다"며 "주택거래 수요 빼고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출자가 집을 사기 위해 주담대를 받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로 나머지 부족한 금액을 충당했다는 의미다. 12월말 기타대출 잔액은 233조6000억원이었다.

주담대와 기타대출을 모두 합한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88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2000억원 증가했다. 12월만 놓고 보면 가계대출 증감액은 통계편제(2004년) 이후 최대다. 안심전환대출 비은행 대환분 9000억원을 빼면 2015년(6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8월 2019년 들어 최대치인 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가 9월 4조8000억원으로 둔화됐으나 10월(7조2000억원), 11월(7조원), 12월 3개월 연속 7조원을 넘었다.

한은은 '12·16 부동산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냐에 따라 앞으로 대출 수요가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수치는 그 이전 계약에 따른 자금 이동이기 때문에 12·16 부동산대책이 영향을 주진 않았다"며 "대책 발표 후 얼마나 효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출 수요가 달라질 것이고,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한두 달의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연말 재무비율 관리 위한 일시상환

12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869조원으로 전달보다 6조2000억원 줄었다. 전월 8000억원 늘었던 대기업 대출은 2조2000억원 줄었고, 5조1000억원 증가했던 중소기업은 3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 속해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전월(2조6000억원보다)보다 줄어든 8000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수신은 2000억원 줄었다. 지방정부자금 유출 등으로 정기예금이 27조3000억원 줄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반대로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재정자금 집행에 따른 기업자금 유입과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전월(24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진 33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액 역시 8조1000억원 줄었다. 연말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의 일시적 자금회수 등의 영향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15조8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채권형펀드는 2조9000억원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주식형펀드는 전월(1조7000억원)보다 증가세를 확대한 6조3000억원, 기타펀드도 전월(3조7000억원)보다 큰 4조8000억원 증가했다.

[Queen 류정현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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