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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사십년 저쪽의 오토바이'
김도형의 풍경 '사십년 저쪽의 오토바이'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1.13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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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남해군,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남해군,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고등학교 2학년때였지

학교에서 집에 와보니 마당에 작은 오토바이가 한 대 서있더군

아버지께 웬 오토바이냐고 물었더니 논에갈때 타려고 샀다 하셨지

그로부터 며칠 후 아버지는 그걸타고 논에 가다 넘어져 다리를 다쳤고 오토바이는 내차지가 되었어

그제서야 자세히 보니 당시 그 흔했던 스즈키나 가와사키도 아니고 심지어 메이커 라벨도 붙어있지 않은 낡디 낡은 50씨씨 오토바이였어

낡았어도 잘 달리긴 했어

그 무렵 우여곡절 끝에 구입한 SLR 카메라 삼성 미놀타 XD5에 시그마 80-200 망원렌즈를 끼우고 그 오토바이로 산과 들을 헤매며 많은 사진을 찍었지

이웃 동네로 시집간 누님의 아들, 그러니까 내 조카는 엄마보고 제발 외삼촌 그 오토바이 좀 타고 다니지 말라 해달라고 했다 하더군

친구들 보기 창피하다 그말씀이겠는데 무슨 소리, 그 오토바이 덕분에 내 촬영반경은 크게 넓어졌지

가다가 기름 떨어지면 아무 가게에서 라이터용 휘발유를 사서 넣어도 잘만 달렸던 그 오토바이와 작별한지 사십년 되어가네

그때 파인더에 담은 풍경들은 내 서랍에서 건강하게 숨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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