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따라 시간이 왜 그리 더디게 가던지
드디어 수업이 끝나고 학교에서 군청앞 서점까지 자전거 타고 전속력으로 달렸지
월간 '영상' 이라는 사진잡지가 서점에 도착하는 날이었거든
내가 난생 처음으로 사진콘테스트에 사진을 출품한 것이었는데 그 난생 처음의 콘테스트가 그 잡지의 지상사진 공모전이었어
그 결과가 너무 궁금했던거지
헐레벌떡 서점으로 들어가 잡지를 펼쳤는데
아! 사람이 너무 기뻐서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내 사진이 입선을 했더군
더구나 다른 입선작들은 한 페이지에 4장씩 게재되었는데 내 사진은 내 사진 한 장이 전면으로 담겨있었지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
그 달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고 홍순태 전 신구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님의 심사평이 하이라이트 였지
심사평 중에 '고교생의 작품으로는 아주 우수하다' 라는 마지막 한 줄!
그 한 줄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어
나로 하여금 사진의 길을 걷도록 최종 결심을 하게한 시금석이었던 거지
얼마전에 가보니 그 옛날의 서점은 없어졌더군
1980년대 초에 그 시골에서 누가 본다고 사진전문 잡지를 취급했을까
내게는 참 고마운 서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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