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수사인 훔치기' 의혹과 관련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과 단장 · 감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2017년 휴스턴이 홈경기에서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로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쳐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징계를 결정했다. 징계는 2020년 월드시리즈 후 해제된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휴스턴 구단 운영 책임자들은 사인 훔치기와 관련해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구단 선수들과 스태프가 2017 포스트시즌과 2018 정규시즌에서 사인 훔치기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행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 선수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 언론 등은 휴스턴의 경기와 관련해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휴스턴의 행동이 실제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줬는지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행동 자체가 메이저리그에 상당한 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사무국은 휴스턴에 메이저리그 규정상 최대 벌금인 500만달러(약 약 57억8500만원)를 부과하고 2020년-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발표 이후 휴스턴 구단은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존중한다. 구단은 사무국의 결정을 넘어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며 "휴스턴 구단은 더 깨끗한 상태로 나아가야 하고 오늘을 계기로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 드러난만큼 우승의 의미는 퇴색됐다.
[Queen 김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