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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 남북관계 주제넘은 자화자찬" 비난
北 "南, 남북관계 주제넘은 자화자찬" 비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1.15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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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0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0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北 매체가 남한이 남북관계를 주도해온 척하며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15일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선전매체 '메아리'는 '주제넘은 자화자찬'이라는 기사를 통해 "오래도록 엄중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남관계를 놓고 자책과 반성은커녕 사실을 오도하며 자랑질을 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현실에 대한 외곡으로 일관되고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까지 무시해버린 자화자찬을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자들이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에 북남이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하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나갈 것을 약속했건만 현실은 과연 어떠했던가"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말로만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떠들고 실지로는 미국의 눈치만 살피며 아무런 실천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아 온 세상 앞에서 한 약속을 공허한 메아리로 만들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전날 문 대통령은 내외신 기자들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협력'에 대해 강조하면서 지금까지의 남북, 북미관계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낙관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도 비관할 단계도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협력을 해 나감에 있어 유엔(UN·국제연합) 제재로부터 예외적인 승인이 필요하면 그 점에 대해서도 노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메시지를 보면 남북관계 발전이나 협력을 위한 대화 거부 메시지는 전혀 없어 남북 간에도 이제 북미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협력을 증진시키면서 북미대화를 촉진해 나가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아리는 현 남북관계 상황을 '단 한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매체는 "사대적 근성에 단단히 사로잡혀 남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며 제 손발을 스스로 얽매여놓아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단 한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남조선 당국의 현 처지"라고 지적하며 "현 위기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똑바로 알고 심각히 자책해도 시원치 않겠는데 저들이 마치 북남관계를 주도해온 것처럼 까지 하고 있으니 이야말로 웃지 못할 희비극"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매체는 "저들의 정치적 이속과 체면 유지에 급급하면서 푼수 없는 자랑질까지 함부로 하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백해무익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보도는 공식 담화나 관영 매체 보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대응이라거나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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