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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대화채널 열려있어…노조 입장 반영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
윤종원 기업은행장 "대화채널 열려있어…노조 입장 반영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1.1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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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여성경제인협회 신년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 노동조합과의 채널이 여전히 닫혀 있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언제나 대화 채널은 열려있으니 노조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순리대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로 임기 시작 이후 15일째 본점 사무실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윤 행장은 17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주최로 열린 '여성경제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기자와 만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현재 노사 간 (대화) 채널이 열려있지 않다. 지속적으로 (대화를 위한) 관련된 노력들을 하고 있는 상태며, 아직 (노조와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은행 안팎에서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분위기지만 정상적인 해결을 위해 조급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3일부터 15일째 윤 행장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을 막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기업은행 노조 대토론회에서도 노조는 "대화 대상은 청와대와 여당이 돼야 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고 이를 조합원이 동감하고 지지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서 "(윤 행장이)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하는 바가 없다.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며 윤 행장의 임명은 적절했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노조의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 이후 노조가 대통령에게까지 반기를 들며 출근 저지 투쟁을 장기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조성됐다는 시각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윤 행장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와 은행이 함께 움직여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포용적 경제를 강조했다. 출근 저지가 장기화됐지만 업무에 차질은 없다고도 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에 온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 밖에 있다. (다만) 정상적으로 보고 받고 있고, 중소기업과 여러 기업인에게 더 좋은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경제는 여러 가지 변화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활력을 되찾으려면 정부, 은행이 같이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길에 한 걸음 더 내디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윤 행장은 재무부 재무정책국 사무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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