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의 신화를 만들어낸 홍수환 한국 권투위원회 회장이 21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신 명예회장과의 과거 일화를 털어놨다.
신 명예회장과 홍 회장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7년 4차례 다운을 당하고도 KO로 이긴 4전 5기 신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그를 후원했던 기업이 롯데였다. 홍 회장은 롯데 로고가 적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듬해 홍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직접 신 명예회장을 만났을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일본 선수를 상대로 챔피언 방어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집무실에서 점퍼 차림의 신 명예회장님을 만났는데 금일봉 100만엔을 선뜻 건내며 격려해 주셨습니다"라며 과거를 추억했다.
그는 "고인은 회장이라기보다 아저씨나 삼촌 정도로 느껴졌다"며 "세계에서 큰 획을 만든 분이 졌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홍 회장을 자리를 떠나며 "저도 챔피언이지만, 고인도 업계에서 챔피언입니다. 그분의 인생을 존경할 뿐입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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