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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03
[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03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1.2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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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고성 경남, 200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고성 경남, 2008' (인스타그램: photoly7)

 

그래 맞어

아름답게 먼동이 터오는 저 산아래
안개에 쌓인 마을이 내 고향이야

백가구 넘는 큰마을이지
백씨 집성촌도 있는데 전국에서 몇 번째 가는 규모라 하더군
앞으로 자주 등장할 내 둘째 누이도 저 백씨촌으로 시집을 갔어

어느날 우리집과 가까운 이웃에서 놀다가 그집 아랫방에 세계문학전집이 있는 것을 발견했지

그날의 그 발견이 넓게보면 내 인생의 항로를 결정짓게한 발단이 되었다고 할 수 있어

출판사가 계몽사 였지 싶은데
책마다 고급 케이스가 있던 그 전집을 보는 순간
저것을 꼭 다 읽고 말리라는 굳은 결심을 했어

그 집 누나 이름 은주였지 황은주
나는 누나에게 정중히 앞으로 저 책들을 빌려보고 싶다 했더니 한권씩 자유롭게 가져다 읽으라 하네

바로 그 날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십오소년표류기 중에 고민하다 십오소년표류기를 먼저 집었어

쥘베른 이라는 작가의 소설이더군
여하간 그책은 그날로 다 읽었어

열다섯명의 소년들이 탄 배의 닻줄이 풀려 바다를 표류하다 무인도에 정착해 벌어지는 이야기였지

브리앙 드니팬 고든 그 책 등장인물들 이름이 아직도 기억나네

책속에 길이있다
이 말 이 경우에 써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그 책이 나를 사진작가의 길로 인도했다고
나는 믿고 싶어

소년들이 무인도에 당도한 후
주인공 브리앙이 섬의 높은산에 올라 길게 뺀 망원경으로 섬을 관찰하는 삽화가 있었지

그것을 보고 난 이후로
나는 렌즈를 통해 본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어

그때부터 망원경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

나도 브리앙처럼 높은산에 올라 길게 뽑은 망원경으로 세상을 관찰해 보고 싶었던 거지

그런데 꼭 그렇게 생긴 망원경이 내가 조개를 잡아서 판돈으로 산 소년중앙에
광고로 나온거야

오늘은 이만

내일 얘기 아마 재밌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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