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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안정세 전망…올해도 ‘달러예금’ 인기 이어질 듯
원·달러환율 안정세 전망…올해도 ‘달러예금’ 인기 이어질 듯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1.24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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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개인 달러예금 잔액(154억달러)이 4개월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촉발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다. 그렇다면 미중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반도체 경기 반등도 예상되는 올해는 어떨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도 달러 예금 인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하향 안정세(원화 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상승(달러 강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차익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예측이 어려운 환율 특성상 환차익 실현 목적보다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세 곳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하방으로 안정세(원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까지 1190원을 넘나들었지만 지난달 13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115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면서 다시 상승했고 지난 23일 1168.7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환율이 1160원~1200원을 오르내리는 가운데에도 달러 예금이 꾸준히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달러예금 증가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대표되는 국제적 변동성 이슈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중 1단계 합의 이후 시장의 관심이 정치리스크에서 경제 펀더멘탈로 옮겨가고 있다"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은 메모리 단가 회복 기대가 있고 무역분쟁으로 움츠렸던 글로벌 기업 투자도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중국발 폐렴 공포의 일시적인 충격이 시장을 리스크 오프로 돌리는 작용을 할 수 있어도, 큰 틀에서는 미중 협상이나 완화하는 중동리스크 영향으로 향후 2~3개월은 1160원 전후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상반기에는 1150원을 하방으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상승할 것"이라며 "정말 위기가 아니라면 1200원 밑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민경원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이나 신흥국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실제 수치상 견조한 회복세는 미국이 유일하고 미국 주식 수요가 여전히 탄탄해 달러 강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 독일 등이 재정을 풀고 중국경제 회복 분위기가 조성되면 달러를 견제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 성적표상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높아 우려하는 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망과 별개로 달러 투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1250원을 넘어갔다는 측면에서 자산 분산을 위해서는 보유해야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도 "환율은 주가보다 변동 폭이 작고, 현재 환율 수준도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로 이익을 보기가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달러예금은 원화 정기예금과 같이 정해진 기간에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고,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하지만 금리를 목적으로 하는 예금상품보다는 달러 가치 변동에 따라 환차익·환차손이 더 커질 수 있는 투자상품 성격이 강하다. 환차익에는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하지만 일반인이 장기적인 환율 변동을 예측해 환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환율 변동에 따라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 선호되고, 예·적금도 자유적립식이 일반적이다. 더욱이 달러예금은 통상 1.5% 수준의 외화현찰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런 조건을 고려하고 달러예금에 투자한다면 시중은행 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금상품으로는 수협은행의 '외화 잇(it)딴주머니통장', 정기예금으로는 SC제일은행 '트리플외화예금'이 매력적이다. 수협은행의 외화딴주머니 통장은 스마트폰 전용 입출금통장인 '잇(it) 딴주머니통장'과 연결해 외화 입출금이 가능하며, 하루만 맡겨도 연 1.04%(22일 기준)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입출금 시 영업시간 내에는 70%, 영업시간 외는 60% 환율우대를 적용한다. 입금한도는 달러화 기준 10만달러다.

정기예금으로는 자유로운 적립이 가능하고, 각종수수료 우대를 제공하는 SC제일은행 '트리플외화예금'을 생각해볼 만하다. 이 상품은 원화에서 외화로 또는 외화에서 외화로 자동 이체 시 고객이 상한환율을 지정해 원하는 환율 범위 내에서 적립할 수 있다. 또 자동이체 시 5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적립일과 적립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적립하면서 예치기간별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각 은행의 달러예금 상품이 다양한 만큼 환율이나 수수료 우대, 금리 조건 등을 비교·분석해 가입하면 된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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