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4:30 (목)
 실시간뉴스
국민·하나·기업·산업은행, '제2 베트남‘ 미얀마 진출 '도전장'
국민·하나·기업·산업은행, '제2 베트남‘ 미얀마 진출 '도전장'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1.27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 미얀마 현지에서 김태경(왼쪽 네 번째) 기업은행 양곤사무소장과 전서희 기후변화센터 미얀마사무소장(왼쪽 다섯 번째), 우 마움 마웅 예 미얀마 환경보존자원부 과장(왼쪽 여섯 번째)가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IBK기업은행 제공)

국민·하나·기업·산업 등 국내 은행들이 미안마의 3차 은행업 인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지난 2016년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았다.  

미얀마는 국내 금융사들 사이에서 '제2의 베트남'으로 불린다. 금융 인프라 구축 수준이 신남방 지역 중 가장 미미하고 시장을 개방한지 오래되지 않아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꼽힌다. 현재 국내 은행 대부분은 마이크로 파이낸스 법인을 세우고 소액대출 영업만 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미얀마 중앙은행에 3차 은행업 경쟁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3년 양곤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은행업 인가를 받으면 정식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도 의향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은 2017년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세우고 현재 총 13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도 양곤 사무소를 두고 있고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해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선 13개 외국계 은행이 지점을 내고 영업 중이다. 국내 은행으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지난 2013년 미얀마에 사무소를 설립한 신한은행은 2014년 1차 은행업 인가 경쟁입찰에서 떨어졌으나 2016년 2차 입찰에서 인가를 획득했다. 신한은행 양곤 지점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금융지원 업무에 초점을 둬왔다. 앞으로는 일반 소매금융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200달러에 불과한 최빈국이지만 매년 평균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구도 5400만명을 넘어섰다. 아직 해외 금융사들이 기업금융이나 소규모 대출 등 일부 영역에서만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업 인가만 받으면 시장 선점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게 은행들의 판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남방지역 대부분은 일본계가 선점하고 있다. 베트남만해도 이미 일본, 유럽 등의 금융사들이 많이 진출한 상태여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미얀마에서 은행계좌를 보유한 성인 인구가 30%에도 못미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미얀마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은행업 인가를 내주면 당분간 추가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여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